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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최근 정상회담을 두고 "불과 얼마 전까지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지금 한일 간에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에서 과거사에 대한 기시다 총리의 언급 및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를 위한 한국 시찰단 파견을 일본 측이 수용한 것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7일 열린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윤 대통령은 경제·산업·과학·문화·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양국의 협력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가 이뤄졌다며 한일 관계가 정상화 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먼저 윤 대통령은 "지난 일요일 기시다 총리가 일본 총리로서는 12년 만에 대한민국을 양자 방문했다"며 "3월16일 저의 일본 방문으로 재개된 한일 셔틀외교가 복원되기까지 12년의 세월이 필요했지만 양국 정상이 오가는 데에는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한 발언을 언급한 뒤 "어두운 과거의 역사를 외면하지 않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대한다면 한일 양국이 당면한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한일관계 정상화의 사례로 오염수 시찰단과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위령비 참배를 예로 들었다. 윤 대통령은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와 관련해 우리 전문가로 구성된 현장 시찰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다음주 G7 정상회의 계기에는 히로시마에 위치한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에 한일 정상이 함께 참배하기로 했다"며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지금 한일 간에 이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각 부처 장관들에게는 정상회담에서 논의한 양국 협력 사항의 후속 조처를 꼼꼼히 챙길 것을 당부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일 양국이 서로 교류 협력하면서 신뢰를 쌓아간다면 한일관계가 과거 가장 좋았던 시절을 넘어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면서 "지난달 국빈 방미 계기에 이끌어낸 워싱턴 선언으로 한미 간에 대북 확장억제를 강화한 데 이어, 한미일 안보 공조를 통해 역내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연대를 보다 공고히 해 나갈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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