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양군이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한 지역소멸 위기 극복방안의 하나로 공공기관 유치에 나선 가운데 일월면 용화리 일월산에 주둔 중인 공군 제8789부대 군인관사의 영양군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공군 제8789부대 군인관사(관사 14동, 간부숙소 28동)는 현 봉화군 춘양면에 위치해 있다.
공군부대는 1965년부터 일월산 정상에 자리해왔다. 영양군에 따르면 그동안 영양군은 부대의 업무 수행을 돕기 위해 많은 예산을 지속적으로 투입해 진입로 유지보수, 제설작업, 쓰레기 수거 등을 지원했다. 하지만 정상부에 위치한 군부대로 인해 이 일대가 군사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지역발전에 걸림돌이 돼왔다.
이러한 노력과 희생에도 불구하고 군인관사가 부대 및 장병 거주지와 다른 지역에 위치해 지역사회와의 호혜적 관계 형성에 저해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영양군은 군인관사를 장병들이 거주하는 영양군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양군은 "군인관사 이전시 군 소재지 도심권에 위치할 수 있어 정주여건이 한층 개선될 것이다"며 "문화체육시설을 비롯한 다양한 편의시설을 일반인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은 관사이전과 관련해 국방부가 영양지역에 부지를 매입해 관사를 신축하는 방안과 영양군이 토지와 건물을 양여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국방부는 영양군의 이같은 건의에 따라 이달 중 영양 현지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영양군은 민간 주도로 범군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국방부 및 공군사령부에 이미 청원서를 보낸 상태이며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을 통해 군인관사 이전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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