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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11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 1년을 새로운 미래를 위한 주춧돌을 놓은 기간이라고 강조했다. <윤재옥 의원실 제공> |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폭주를 막느라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달 7일 원내대표에 취임하고 한 달 간 거의 매일 김밥과 빵으로 끼니를 때우며 원내 전략을 세우느라 정신이 없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보다 더 큰 정치로 지역구와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해 과분한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취임 35일을 맞은 윤 원내대표를 11일 국회 본관 239호에서 만났다.
▶ 거대 야당을 상대해 보니 어떤가.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최근 민주당이 간호사법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것과 관련해 의료 종사자들을 만나 설득하고 혹시 모를 파업과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방송법, 노란봉투법 등 여전히 쟁점 법안이 많이 남아 있다. 민심을 충분히 떠받들면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풀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 지난 2일 박광온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와 회동해 이야기를 해보니 민생 우선, 정치 복원, 무쟁점 법안 우선 처리 등 의견이 일치하는 부분도 상당히 많았다. 역지사지하면서 균형점을 찾도록 노력해 합리적인 협상 타결 지점을 함께 모색하겠다."
▶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 징계에 대한 입장은.
"원내대표는 정책, 입법을 관할하는 자리이다. 가급적 의원들 징계에 대해선 말을 하고 싶지 않다. 다만, 이번 징계를 계기로 당이 빨리 안정되고, 국민이 우려하는 잡음들이 사라지길 기대한다. 또 총선 승리를 위해 애초 계획한 외연 확장으로의 방향 전환이 빨리 이루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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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11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신뢰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재옥 의원실 제공> |
▶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낮은 지지율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연이은 논란과 여소야대 국면으로 인해 정부의 국정 과제 이행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면 윤석열 정부의 개혁과제 성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게끔 여당이 입법과 대국민 홍보로 지원해야 한다. 여소야대의 상황이지만, 국가와 민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민도 진심을 알게 되리라 생각한다."
▶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평가한다면.
"험난한 대외 여건 속에서도 새로운 미래를 위한 주춧돌을 놓는 기간이었다고 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붕괴, 북한의 핵 위협 등 대한민국을 둘러싼 환경이 만만치 않다. 또 민주당은 다수 의석을 앞세워 정부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최악의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윤석열 정부는 한미동맹의 복원과 한일외교 정상화란 성과를 거뒀다. 핵심전략산업 육성 및 역량 강화를 위한 K칩스법과 6대 첨단산업 특화단지도 추진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개혁이 잘 성공해 국민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여당으로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 수도권을 포함한 내년 총선 승리 전략은.
"총선 승리의 핵심은 민심을 얻는 것이다. 외연 확장을 위해 중도층과 미래세대의 표심을 얻을 수 있는 정책과 입법, 예산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남은 기간 윤석열 정부의 3대 개혁과 여러 국정과제가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민생 입법 추진에 힘을 쏟겠다. 또 정치 공학 논리에 기대기보다 국민의 상식에 부합하고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인물을 영입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공천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 내년 총선 영남권 물갈이론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동료 의원들께 물갈이를 위한 물갈이 대상이 되거나, 객관적 흠결이 없는데 경선도 못 해보고 떨어져 억울함이 생기지 않도록 균형추 역할을 잘 수행하겠다고 약속드렸다. 영남권이란 이유만으로 억울한 일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당 지도부에 의견을 잘 전달할 것이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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