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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관 전경.<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
대구미술관장에 내정됐다 취소된 안규식(전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장)씨가 최근 '대구미술관장 채용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소장품 위작 판명과 관장 채용 논란 등에 따른 대구시의 특정감사도 연장되면서 대구미술관장 공석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특히 '상반기 임용'은 사실상 불가능해 지면서 미술관 전반의 업무차질이 우려된다.
내정 취소 직후 채용 절차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안씨는 최근 영남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 10일 대구지방법원 서부지원에 '대구미술관장 채용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앞으로 법원이 안씨의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린다면, 신임 관장 채용은 사실상 중단된다. 안씨는 또 "가처분 신청에 앞서 지난달 24일 대구지방법원에 '채용내정 취소 통보 무효확인 소송'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소장품 위작 및 관장 채용 논란에 대한 대구시의 특정감사가 당초 지난 12일 끝날 예정이었지만, 일주일 연장되면서 관장 임용 주체인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하 진흥원)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진흥원 측은 지난달 19일 안씨의 관장내정 취소 직후 "재공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대구시의 감사가 마무리된 이후에 추이를 지켜보고 재공모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었지만, 감사일정 연장과 안씨의 법정대응이 현실화 되면서 섣불리 재공모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향후 안씨의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이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이후 재공모에 나설 경우 최종 임용까지 최소 45일 안팎으로 걸려, 앞으로 2~3개월은 관장 공석이 불가피 해 보인다. 이 때문에 미술관 운영 전반에 업무 차질도 우려된다.
미술관장 공석 장기화 우려에도 진흥원 측은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대구미술관 전시 일정은 미리 계획된 데로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직원들이 잘 하고 있어 하반기 전시도 걱정할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
대구미술관장 자리는 3월 초 최은주 전 관장이 사임한 후 새 관장 공모를 거쳐 안규식 전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장을 내정했지만 2주 만에 취소해, 현재까지 두 달 넘게 공석으로 있다.
한편, 대구시는 대구미술관 특정감사 중간 발표 기자설명회를 15일 오전 11시에 갖는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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