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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사 주지 김도산 스님. 〈동대사 제공〉 |
대구 수성구 고모동에 자리한 대한불교 천태종 동대사(東大寺·주지 김도산 스님)가 올해도 대규모 연등행사를 연다.
올해로 창립 15주년을 맞는 동대사는 지난달 28일 '부처님 오신 날 봉축점등 대법요식' 봉행 이후 3만3천300개의 연등에 일제히 불을 밝히고 불자와 지역민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매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여는 동대사의 연등행사는 그 화려함과 규모가 남달라 불자는 물론 일반인에게도 큰 관심을 받아 왔다. 평일에도 연등을 보기 위해 동대사를 찾는 지역민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수년 전부터는 언론에 집중 보도되며 대구지역 연등행사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동대사는 올해도 대한민국 국운융창, 평화통일, 경제발전, 코로나19 소멸을 기원하는 국가발전 기원등을 경내 곳곳에 걸어 국가와 지역의 안녕을 빌고 있다. 역대 대통령과 영부인, 장관, 국회의원을 비롯해 지역 기관단체장들의 이름이 적힌 연등도 내걸었다. 또 불자들의 마음을 담은 연등은 물론 스님들이 마련한 연등까지 더해져 동대사 경내는 형형색색의 연등으로 가득하다. 경내 동쪽에 자리한 연못 곳곳에도 연등이 설치돼 부처님 오신 날의 의미를 되새긴다. 경내 중앙 잔디광장에는 불탑과 관세음보살상을 모신 용 두 마리를 비롯해 12지신상까지 자리해 풍성함을 더한다.
동대사가 3만3천300개의 연등을 단 이유는 '3'이라는 숫자가 불교에서 길한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동대사는 봉축점등 대법요식 이후 부처님 오신 날까지를 특별기도 기간으로 정하고 24시간 경내를 개방한다. 밤 10시부터 오전 3시30분까지 김도산 주지 스님의 법문과 함께 진행되는 특별기도에는 신도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참여도 가능하다. 낮에 보는 동대사도 아름답지만 특히 불을 밝힌 연등으로 장관을 이루는 동대사의 야경은 수많은 시민이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등 그 명성이 남달라 올해 부처님 오신 날에도 방문객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동대사는 그동안 어려운 이웃돕기 등 지역민을 위한 나눔에도 앞장서 왔다. 향후 주변 지역 개발제한 완화가 이뤄진다면 추가로 사찰을 건립해 자연 속에 자리한 도심 사찰로서 지역민과 함께할 계획이다.
주지 김도산 스님은 "매년 연등행사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나라를 위한 것이라 생각하니 힘들지 않다. 불교의 궁극적 목적은 중생을 구제하고 불국토를 건설하는 것이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부처님의 가피력 아래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발원(發願)하고 있다. 연등 행사 기간에 많은 지역민이 동대사를 찾아 마음의 안정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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