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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 영남일보DB |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를 받고 잠행에 들어갔던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사실상 정치 활동 재개 입장을 밝혔다.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도 내비쳤다.
김 최고위원은 24일 영남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저는 전당대회에서 최다 득표로 당선된 최고위원이다. 지위에는 변함이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과 윤석열 정부, 우리 당 지도부가 잘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의 소임이다. 거기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최근 라디오 출연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굉장히 많은 언론 인터뷰 요청이 있었지만 지난달 4일 김기현 대표로부터 자숙하라는 요청에 따라 어떠한 반론도 없이, 언론과의 접촉을 중단해 왔다"며 "그런데 너무나 잘못된 보도가 나오고, 그로 인해 심신이 만신창이가 됐다. 이제부터 저의 진심과 저를 둘러싼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리는 것이 최소한 필요하다고 느껴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정치 활동을 재개로 해석해도 되나'는 질문에 김 최고위원은 "정치인이자 집권 여당 최고위원이다. 원래 했던 활동을 그대로 할 뿐"이라며 "당원으로서의 권리가 정지됐다는 의미이지, 정치인으로서의 활동이 정지된 것은 아니다. 그동안 자숙했다기 보다는 소극적으로 대응해왔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잘못 알려진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제 진심을 알리는 그런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 등 그동안 고정 출연했던 프로그램에 나갈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아직 먼 미래의 일이고, 그동안의 정치 상황에 대해서 제가 예단하고 어떤 이야기를 할 여지가 없다"면서도 "유권자의 심판을 받는 것은 정치인의 본분"이라고 했다. 총선 출마가 쉽지 않지만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기회가 된다면 출마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애니메이션 '쿵푸팬더'속 대사 "Yester is history, tommorow is myster, but today is gift. that is why it is called a 'present'"(어제 일은 추억, 내일 일은 모르지만 오늘은 선물이다)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어제 이 말이 갑자기 갑자기 생각나서 라디오 인터뷰 방송에서 말했다"며 전날 앞날을 묻는 질문에 "Yesterday is history, present is present, tomorrow is mystery. 즉 내일의 일을 어떻게 알겠는가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라고 적었다. 이에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 23일 SBS 라디오에 출연 "총선을 앞두고 최다득표로 당선된 최고위원으로서 많은 역할이 있어야 될 것"이라며 "총선 승리를 위해 그런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자유주의를 전파하는 정치적 운동을 계속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의 분위기는 싸늘하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 23일 기자들에게 "김 최고위원도 애당심을 충분히 잘 발휘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불편한 심경을 나타냈다. 친윤계인 이용 의원은 징계 감량으로 총선 출마 길을 열어주는 일이 생긴다면 "우리 당이 민주당과 다를 바가 뭐 있겠는가"라며 총선 출마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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