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문재인입니다'가 문 대통령 임기 중 전주국제영화제의 영화제작 지원사업인 '전주 시네마프로젝트'에 선정돼 1억 원을 지원 받아 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대구북구 을)이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영화 '문재인입니다'는 'M PROJECT'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지난 2021년 10월 2일 2021년 하반기 전주 시네마프로젝트 공모사업에 신청했다. 같은 해 11월 25일 최종 선정됐다. 해당 공모에는 총 30편의 작품이 접수됐고, 3편이 최종 선정됐다. 선정 사유는 "정치적 색깔이 반복되는 작품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전주국제영화제의 색깔이다", "정치에 대한 가치관과 태도로 장편 영화가 흥미로울 수 있을지 우려가 있지만 사전 기획이 탄탄하고 준비 시간이 많아 작품의 완성도가 기대된다" 등이다.
조직위에 따르면 선정 심사는 심사위원 전체가 참여하는 토론심사를 통해 의견 수합 후 최종 작품을 선정한다고 밝혔으며, 별도의 정량적인 선정 기준이나 평가표는 존재하지 않는다. 당시 선정위원회 내부심사위원은 6명으로, 이중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지난 2022년 2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시 대통령 후보에 대한 영화인 253명 지지 선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특히 제작진은 기획서에 연출자인 이창재 감독과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인연을 '감독특장점'으로 기재했다.
김승수 의원은 "2020년 1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임기 후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는데, 1년 뒤 '문재인입니다'제작진은 영화 촬영을 위해 청와대와 협의한 정황이 있고 전주국제영화제 공모 선정과정에서도 공정성에 의구심이 있다"라며, "퇴임 후 개봉할 문 전 대통령 영화 제작 과정에 청와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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