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없어요" 조용한 국민의힘 최고위원 보궐선거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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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28 16:23  |  수정 2023-05-28 16:50  |  발행일 2023-05-29 제4면
공식 출마 선언 후보조차 없이 하마평만 무성
TK서 김석기, 김정재, 송언석, 이만희 의원 거론
지도부 입성에 따른 유불리 판단 쉽지 않아 망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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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설화와 논란을 일으킨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후임을 선출하는 국민의힘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현역 의원들의 무관심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보궐선거일(6월 9일)을 2주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 공식 출마를 선언한 후보조차 없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도부 입성에 따른 유불리를 판단하기 어려워 출마를 망설인다는 분석이다.
지도부가 될 경우, 전국적 인지도 상승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공천을 확정하는 것은 아니다. 자칫 당 지지도가 낮을 경우 지도부 책임론에 떠밀려 '물갈이'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지역구 관리에도 어려움이 불가피하다.

현재 당사자 의사와 관계없이 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하마평만 무성하다.
김석기(경주), 김정재(포항북구), 송언석(김천), 이만희(영천-청도) 등 TK(대구경북) 재선의원들을 비롯해, 박성중(서울 서초을),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TK 재선 의원들은 한결같이 손사래를 치며, 부인하고 있다. 또 후보군에 포함된 의원 상당수가 국회 상임위 간사나 주요 당직을 맡고 있어, 최고위원에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TK의 한 의원은 "각종 설화로 인해 발생한 보궐인 만큼 최고위원의 위상이 내년 총선에 별 도움이 안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이번 최고위원은 당의 입장을 진중하게 전달하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게 지도부의 생각일 것이다. 결국 지도부와의 물밑 교감이 있어야 하는 만큼 나오고 싶다고 해서 다 되는 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지도부는 1~2명의 재선 의원이 보궐선거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들조차 출마를 고사할 경우 지도부는 물밑 교통정리를 통해 특정 인물을 사실상 추대 형식으로 선출할 가능성이 높다.

태 전 최고위원 후임으로 영남 출신보다 지난 3·8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은 수도권·충청·호남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당원권 정지 1년이란 징계를 받은 만큼 '텃밭 홀대론'이 제기되지 않도록 TK 출신을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런저런 말이 오가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지도부가 김기현 대표 체제의 안정적 유지를 위해 '무난한 캐릭터'를 선호한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9∼30일 이틀간 후보자 등록을 받고, 31일까지 자격심사를 한다. 다음 달 3일부터 선거운동을 시작하고 9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투표로 후임을 뽑는다. 30일까지 등록하는 후보자가 없을 경우 한 차례 재공고 가능성도 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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