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밥·술은 친구와 하라"…김기현 "허물없이 얘기하자"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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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29  |  수정 2023-05-28 16:59  |  발행일 2023-05-29 제4면
여야 대표, 우여곡절 끝 정책 대화 성사

쟁점에 대한 인식 차 커 순탄치 않을 듯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연일 격론
이재명 밥·술은 친구와 하라…김기현 허물없이 얘기하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27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삼귀의례를 하며 합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대표가 우여곡절 끝에 정책 대화를 성사시켰지만 상호 입장 차가 뚜렷해 협치의 물꼬를 띄우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26일 정책 대화에 합의했다. 대화 자리 마련까지 쉽지 않았다.
김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이 열린 지난 23일 이 대표에게 "얼굴 한번 보자. 밥이라도 먹고 소주를 한잔하든지"라고 제안했고 이 대표는 "국민은 그냥 밥만 먹으면 안 좋아한다"고 거절했다. 김 대표가 기자들에게 해당 사실을 공개하자,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밥 먹고 술 먹는 건 친구와 하라. 국민 삶을 어떻게 더 보듬어 나갈 건지에 대해선 지금 당장이라도 방식을 개의치 않고 언제든 대화하겠다"고 역제안했다. 이에 김 대표는 "저는 이 대표가 친구라고 생각한다. 아주 가까운 친구로서 허물없이 얘기할 수 있어야 협치와 대화가 잘되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이 대표의 제안을 수용했다.

하지만 양당 대표 간 대화는 순탄치 않아 보인다. 쟁점 현안에 대한 양당 인식차가 너무 크고, 여론전에서 상대 당의 문제점을 더 크게 부각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핵심 쟁점은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대응이다. 여야는 외통위·운영위 등 유관 상임위원회와 본회의에서 연일 격론을 벌이고 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IAEA(국제원자력기구) 최종 보고서와 정부 현장시찰단 조사 결과 등 과학적 결론을 따르겠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독자적 시료 채취와 검증이 선행되지 않은 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한다. 민주당은 대국민 서명운동 등 장외투쟁도 공식화했다.

6월초 양당 대표는 TV 토론을 통해 쟁점 법안과 정부의 경제, 외교정책을 논의할 것으로 예정이다. 다만 국정 중심에 윤석열 대통령이 있기 때문에, 정책 토론보다는 윤 대통령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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