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5개 태도국 정상들과 회담…개발협력·기후변화 등 논의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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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29  |  수정 2023-05-29 07:14  |  발행일 2023-05-29 제5면
태도국, 미중 패권 경쟁의 격전지로 급부상

윤 정부, 인도-태평양 전략의 이해 신호탄

부산엑스포 유치전에도 도움이 될 전망
尹, 5개 태도국 정상들과 회담…개발협력·기후변화 등 논의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카우세아 나타노 투발루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尹, 5개 태도국 정상들과 회담…개발협력·기후변화 등 논의
2023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스마엘 칼사카우 바누아투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尹, 5개 태도국 정상들과 회담…개발협력·기후변화 등 논의
2023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5개 태평양도서국(태도국) 정상들과 각각 정상회담을 갖고 상호 호혜적 협력을 확대하는 데 뜻을 모았다.


대통령실은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이 키리바시·통가·투발루·바누아투·파푸아뉴기니 정상들과 각각 정상회담을 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각 국가와의 정상회담에서 반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이어진 한국과의 협력 현황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태도국의 관심 분야에 대해서 상호 호혜적인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각국 정상들은 대한민국이 공적개발원조(ODA) 기여를 확대해 나가면서 태도국에 관심과 지원을 기울이는 데 대해 크게 고무돼 있다고 화답했다.

구체적으로는 개발협력, 기후변화 대응, 해양수산 협력, 보건 인프라 구축과 같은 의제들이 논의됐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키리바시와는 수산 분야 협력 및 보건의료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 확대에 대해 논의했고, 통가는 디지털과 식수사업 및 해수 분야 공무원 역량 강화 등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를 희망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투발루의 경우 통신장비 개선이나 기후변화 대응, 해양수산 분야에 대한 협력 논의가 이뤄졌고 바누아투는 각종 항만개발 사업에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파푸아뉴기니는 태도국 역내 리더국가로서 인태 지역의 공동 번영을 위하여 한국과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했으며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파푸아뉴기의 지지 입장에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발표한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태평양도서국의 '2050 푸른태평양대륙 전략'의 공통점을 기반으로 국가별 특색에 맞는 협력사업을 구체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자유와 법치의 가치를 추구하는 나라로서 태도국들과 정의롭고 신뢰에 기반한 관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는 29~30일 서울에서 '공동번영을 향한 항해: 푸른 태평양 협력 강화'를 주제로 열리는 한·태도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진 것이다. 이번 회의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면 다자 정상회의다. 지난해 말 우리 정부가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의 지역별 이행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특히 태도국의 경우 최근 미·중 패권 경쟁의 격전지로 급부상 하고 있다. 실제 중국은 태도국과 관계 강화를 미국의 대중 견제망을 돌파할 카드로 보고 급속히 영향력을 확장해왔다. 중국은 지난해 4월에는 남태평양 전략적 요충지인 솔로몬제도와 안보 협정을 체결하고 군사적 교두보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미국도 지난해 9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워싱턴DC로 태도국 정상들을 초청해 처음으로 미·태도국 정상회의를 여는 등 적극 대응하는 모양새다. 때문에 우리 정부도 태도국과 정상회담을 개최를 통해 국제 정세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우리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태도국과 관계 심화를 위한 구체적 결과물로 정상 공동선언 및 50건 이상의 협력사업이 담긴 '행동계획' 등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계에 따르면 태도국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식수 확보나 농업 등에 부정적 영향을 받는 것은 물론 국가 존립까지 위협받고 있다. 이번 회의에선 기후변화 예측사업 등에 한국의 지원이 논의될 전망이다.

태도국들은 인구나 국토는 작지만 국제기구 선거에서 각자 한 표씩을 행사하기에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태도국 14개국 가운데 11개국이 국제박람회기구(BIE)에서 투표권을 보유한 회원국이다. 태도국을 일일이 방문하는 한계가 있지만, 각국 정상이 한곳에 모이는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효율적인 유치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29일에도 쿡제도·마셜제도·솔로몬제도·니우에·팔라우 등 태도국 정상과의 양자회담을 이어간다. 태도국 정상회의를 주재하고 대통령 내외 주최 공식만찬도 연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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