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국민의힘 최고위원 보궐선거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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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29 18:44  |  수정 2023-05-29 18:44  |  발행일 2023-05-29
원외 인사 2명만 후보등록 마쳐
현역의원은 아무도 등록하지 않아

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자진사퇴로 공석이 된 국민의힘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썰렁하다. 후보등록 첫날인 29일 현역 의원은 한 명도 신청하지 않았고, 원외 인사 2명만 후보등록을 마쳤다.

국민의힘은 29일 최고위원 보궐선거 후보자로 정동희 작가와 천강정 전 최고위원 후보 등 원외인사 2명이 등록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태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지 약 3주간 공식적으로 도전의사를 밝힌 현역 의원이 없다는 것이다. 앞서 3·8 전당대회 당시 18명의 후보가 출마 선언을 한 것과 비교하면 너무 썰렁하다. 현역 의원들이 최고위원 입성을 마다하는 이유는 '악재로 생긴 빈자리'에 대한 꺼림칙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 또 최고위원에 대한 국민 여론이 곱지 않아, 내년 총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도 배경에 깔려 있다. 차라리 지역구 관리에 힘쓰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지도부의 셈법은 복잡해지고 있다. 지원자가 없을 경우 지도부가 '단수 추천'하고, 해당 의원이 수락하는 시나리오를 예상했으나, 이날 원외 인사들이 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이마저도 곤란해졌다. 현재로선 현역 의원들 중 누가 결단에 나설지가 관건이다. 유력 후보군으로는 재선 의원들이 거론된다. '지역 안배' 측면에서 TK(대구·경북) 출신의 김석기(경북 경주)·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의원과 호남의 이용호 의원(재선, 전북 남원·임실·순창)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대부분 손사래를 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30일 오후 5시까지 최고위원 보궐선거 후보 등록을 마감한 후 31일 자격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이어 다음 달 1일 예비경선, 2일 결과를 발표한다. 선거운동 기간(2~9일)을 거쳐, 9일 전국위원회 온라인 개최 및 전국위원 대상 ARS투표를 통해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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