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뮤지컬 도시 대구' 명성 걸맞은 전용극장 조성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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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31 06:58  |  수정 2023-05-31 06:58  |  발행일 2023-05-31 제27면

'뮤지컬 도시'하면 대구를 떠올린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등 역사와 역량이 이를 뒷받침한다. '만원의 행복' 등 저변 확대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국내외적인 관심을 모으며 발전을 거듭해 왔다.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뮤지컬 관객이나 티켓 파워는 비수도권지역에서 부동의 1위였다. 그러나 부산에 대형 뮤지컬 전용극장(드림씨어터)이 들어서고 코로나를 거치면서 위축되기 시작했다.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자생력 강화와 함께 전용극장 건립 등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

2019년 대구와 부산의 뮤지컬 관객은 각각 27만5천명과 13만8천명으로 대구가 두 배 이상 많았다. 그러다 드림씨어터 개관 이후 2020년 역전을 허용했고 2021년에는 대구가 8만8천명을 기록한 데 비해 부산은 16만7천명으로 2배 정도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최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홍정민 동국대 교수가 발표한 '대구 내 뮤지컬 전용극장, 그 필요성과 방향성'은 시의적절했고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홍 교수는 명성에 걸맞은 전용극장의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그동안 대구가 구축해 온 브랜드 가치나 인프라를 감안하면 부산의 추월은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 현실적인 위기감이 존재하긴 하지만, 이는 시설 확충 등 외형적인 부분과 내실을 다지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 대통령 지역공약이었던 국립뮤지컬콤플렉스 조성을 조속히 이행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정치권이 합심해서 노력하는 한편 뮤지컬 제작과 관련한 투자와 인재육성을 병행해서 자생력과 경쟁력을 더 갖춰야 한다. 20년 가까운 땀과 노력을 헛되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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