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관위는 특혜 반직 난무하는 해방구'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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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30 15:39  |  수정 2023-05-31 07:09  |  발행일 2023-05-30
김기현, 환골탈태 수준 대대적 혁신필요

간부 자녀 특혜 채용 의혹 10여건 안팎
국민의힘, 선관위는 특혜 반직 난무하는 해방구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이 30일 오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고위직 간부들의 자녀 특혜 채용 의혹 관련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 "특혜와 반칙이 난무하는 해방구"라고 맹비난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30일 오전 정책해커톤 '청년ON다' 공개오디션 축사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자체 조사를 한다는 형태로 할 일이 아니라 자칫하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것일 수도 있다"며 "어느 기관보다 가장 공정해야 할 곳이 선관위가 아니겠나"라고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에 대해 공정이란 잣대를 가지고 늘 심판하는 입장에 있는 선관위가 무소불위의 권한과 지위를 남용하면서 이렇게 내부적으로 곪았다는 건 충격적"이라며 "선관위 내부의 자체 조사가 아니라 철저한 수사가 필요할 것이라 보고, 동시에 사무총장·차장 정도 수준이 아니라 환골탈태하는 형태의 대대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외부감사와 노태악 선관위원장 사퇴를 강력 요구했다. 이날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송봉섭 사무차장의 자녀가 선관위에 경력 채용된 의혹을 거론하며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 사무차장 본인들만 사퇴한다고 끝날 문제가 아니다. 헌법기관인 선관위가 특혜와 반칙이 난무하는 해방구가 됐다"며 "국민의힘은 감사원 감사 촉구, 검찰 수사 의뢰 등 이번 사태의 모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문제가 있으면 책임지겠다며 큰소리 떵떵 치던 사무총장의 말이 무색하게 불과 며칠 사이 특혜 채용 의혹은 추가로 4명이 더 드러났고, 자체 조사를 고집하며 사무총장·차장이 사퇴 의사까지 밝히고 나서도 또다시 5명이 늘었다"고 꼬집었다. 강 수석대변인은 "두 번의 거짓말을 한 양치기 소년이 세 번째 진실을 말해본들 과연 누가 믿겠나"라며 "내일(31일) 입장 발표는 노 위원장의 처절한 대국민 사과와 사퇴 입장 표명이어야 한다. 권익위를 포함한 외부 기관의 강도 높은 조사와 불법행위 수사도 스스로 요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선관위 5급 이상 간부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은 지난 10일 박찬진 사무총장을 시작으로 총 10건 안팎으로 늘어났다. 이로 인해 지난 26일 박 사무총장과 송 사무차장이 사퇴했다. 권익위는 선관위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으며, 내달 30일까지 선관위 채용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선관위에 발송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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