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신공항 30조 사업 SPC구성 작업 본격화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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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30 18:32  |  수정 2023-05-31 09:08  |  발행일 2023-05-31 제3면
사업자 구성되면 공항 건설 탄력
중동자본 유치, 대구 폐쇄성 극복

대구경북신공항 건설과 대구 군공항(K2) 후적지 개발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작업이 본격화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목표대로 연말쯤 SPC 구성이 완료되면 신공항 건설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30일 대구시 동인청사 기자실을 찾아 신공항 건설과 K2후적지 개발을 비롯해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문제, 달빛고속철도 특별법 제정 등 각종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SPC와 석유자본


홍 시장은 이날 SPC에 들어오지 않으면 신공항 건설과 K2후적지 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SPC에 들어와야 도급을 받는 등 공항 건설 및 후적지 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며 "SPC에는 지역업체가 당연히 들어와야 하고 해외자본도 유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 중 현재 투자 의향을 밝힌 곳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30조원 이상의 대토목공사인데 (사업에) 안 들어올 기업이 있겠느냐"며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 다음 달 달성에서 열리는 대구 제2국가산단 관련 협약식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참석하기로 했다. 그 자리에서 SPC 참여 여부를 물어 볼 것"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해외자본, 특히 중동 석유자본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립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중동의 석유자본 유치도 추진 중이다. 대구가 글로벌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이슬람에 대한 오해를 우리가 불식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세계 속의 대구가 되려면 대구에 이슬람사원뿐 아니라 힌두교 사원도 들어와야 한다. 일부 종교세력이 반대한다고 해서 거기에 함몰돼선 대구의 폐쇄성을 극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도하는 소리 때문에 생활권 보장에 문제가 생긴다면 방음벽을 설치하면 될 일"이라며 "특정 종교를 모욕하는 건 글로벌 대구로 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에서 젊은 학생들을 대구에 유학생으로 보내겠다는 요청이 있었다. 유학생들이 이슬람교인일 텐데, 그들을 배척하고 어떻게 세계 속의 대구가 될 수 있겠나"라고 했다.


◆규제완화와 특별법
홍 시장은 신공항 주변에 조성될 공항산업단지와 K2후적지 개발의 핵심은 '규제 완화'라는 점도 강조했다. 규제를 풀어야 해외자본에 매력적인 투자처가 된다는 것이다. 홍 시장은 두바이와 싱가포르 출장에서 얻은 영감을 신공항과 K2후적지 개발에 어떻게 적용할 계획인지를 묻는 질문에 "규제를 어떻게 푸느냐, 투자유치를 어떻게 하느냐가 신공항과 후적지 개발이 성공하는 첫 번째 요인이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이 두바이 개발을 석유자본으로 이뤄진 걸로 알겠지만, 실제로는 규제를 풀고 외자를 유치해서 세계 최고의 도시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항 프리존'을 대구에서 현실화하기 위해선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러면서 특별법 제정에 미온적인 지역 정치권을 비판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공항 주변 산단과 후적지 개발 특별법의 핵심은 '규제 프리존'을 만드는 것"이라며 "내년 총선 이후에 특별법 제정을 추진할 것이다. 지금 TK 의원 중에는 (특별법 제정에) 앞장설 사람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구와 광주를 잇는)달빛내륙고속철도 특별법을 만들자니까 꼬리를 살살 빼는 의원들이 많더라. (지금 대구 국회의원 중에) 공항 후적지나 공항 산단 특별법을 만들자고 하면 총대 멜 사람이 있겠나. 그래서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의원이 책임지고 특별법을 발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K2후적지 개발과 관련해서는 금호강 물길을 끌어와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를 벤치마킹하겠다고 했다. 그는 "마리나 베이는 동촌 후적지와 비슷한 도시"라며 "금호강 물길을 끌어와 후적지를 한 바퀴 돌려서 수변도시로 만들 것이다. 수변에 오피스 빌딩을 짓고 첨단기업과 의료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미래도시로 개발할 것"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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