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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일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대구시립예술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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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피리 예능보유자 오세철. 대구시립예술단 제공 |
대구시립국악단 제209회 정기연주회 '전통의 향기'가 8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한상일 대구시립국악단 제8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취임 후 처음 선보이는 공연으로, 전통 국악연주와 춤, 민요 등으로 구성된다.
온화하며 부드러운 분위기와 활력과 흥청거림이 돋보이는 가락 사이를 넘나드는 기악 합주 '천년만세(千年萬歲)'(집박 양성필)로 공연의 첫 문을 연다. 이어지는 고(故) 황병기 선생이 작곡한 '침향무(沈香舞)'는 시립국악단 김은주 수석단원과 정지은 차석단원이 가야금2중주로 선보인다. 청아한 고음역의 소리와 화려한 가락이 일품인 대금독주 '청성곡(淸聲曲)'은 양성필 시립국악단 악장이 연주한다.
시립국악단 한국무용팀(트레이너 채한숙)은 궁중정재인 '무고무(舞鼓舞)'와 '학무(鶴舞)'를 선보인다. '무고'는 고려 25대 충렬왕 때 추기 시작한 궁중정재이다. 무고라는 북을 놓고 원무가 긴 북채로 두드리며 추는 춤이다. 마치 나비가 꽃을 감도는 듯한 느낌으로 선보인다. '학무'는 동물의 탈을 쓰고 추는 대표적인 춤으로, 학의 자태와 같은 청아하고 매우 운치 있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이번 공연에선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38호 풀피리 연주를 볼 수 있다. 풀피리 예능보유자 오세철 명인이 직접 무대에 선다. 풀피리는 나뭇잎이나 풀잎을 접어 입술에 대고 휘파람을 불 듯이 소리를 내어 연주하는 것으로, '초적(草笛)'이라 부른다. 이번 무대에선 뻐꾸기, 소쩍새, 두견새 등 새소리를 선보이고, 이어서 '메나리와 한오백년', '서도소리', '난봉가와 산염불', 경상도 민요 '뱃노래'를 연주한다. 공연 마지막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 이은자 선생의 '경기민요'와 '쾌지나칭칭나네'로 꾸며진다.
한상일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원형 그대로의 규모 있는 전통 국악공연은 국·공립단체가 아니면 기획하기 힘든 공연이다. 특히, 악기 이전의 악기라 할 수 있는 풀피리 연주를 예능 보유자 오세철 명인의 연주로 들을 수 있는 귀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석 1만원. (053)606-6193, 6320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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