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도 빌라 기피 현상에 거래 '뚝'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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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06 18:19  |  수정 2023-06-07 07:01  |  발행일 2023-06-07
1~4월 대구 비(非)아파트 매매, 전년 대비 53.1% 감소
전세사기 우려, 신규 입주 아파트 급증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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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내 주택가 전경. 영남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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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사기 우려와 급증한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 여파로 대구 부동산시장에서도 빌라로 대표되는 비(非)아파트(연립·다세대, 단독·다가구)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올해 1~4월 대구의 비아파트 매매와 전세 거래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반토막나면서 거래 절벽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영남일보가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최근 5년 간 1~4월 대구의 비아파트 매매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올해 1~4월 대구의 비아파트 매매는 72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1천549건)보다 53.1% 줄었고, 2년 전인 2021년 1~4월(3천358건)과 비교해선 무려 78.4%나 쪼그라든 수치다.


2019년~2021년 1~4월엔 3천건 이상이었던 대구의 비아파트 매매는 2022년 1~4월 1천500건대로 감소했다. 올해 1~4월에는 700건대로 곤두박질치며 최근 5년 간 1~4월 거래량 중 가장 적은 수치를 보였다.


구·군별로 살펴보면 전년 대비 비 아파트 매매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곳은 동구였다. 올 1~4월 동구의 비아파트 매매는 139건으로 전년 동기(448건)에 비해 69% 나 줄었다. 이어 남구(160건→74건, -53.8%), 북구(211건→98건, -53.6%), 수성구(172건→85건, -50.6%), 서구(267건→145건, -45.7%), 달서구(156건→89건, -42.9%) , 중구(37건→25건, -32.4%), 달성군(98건→71건, -27.6%) 순이었다.


비아파트의 전월세 거래도 줄어들기는 마찬가지다. 올 1~4월 대구의 비아파트 전월세는 6천250건이다. 작년 동기(9천924건)에 비해 37% 감소했으며 최근 5년 간 1~4월 전월세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아파트의 경우, 전세 사기와 주택값 하락 영향으로 아파트로의 이주 수요가 늘면서 거래가 꽁꽁 얼어붙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 동구의 한 공인중개소 소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입주 물량과 전세 사기 이슈 영향으로 전세가 귀하던 시절 '빌라'로 옮겨갔던 전세 수요가 다시 아파트로 이동하고 있다"며 "그 여파로 전용면적 84㎡ 규모 수준인 '원룸세대'의 경우 공실이 적잖다. 매매 가격도 많이 하락했고 급매물도 쏟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빌라보다 편의성과 보안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아파트는 매매와 전월세 거래량이 늘었다. 올 1~4월 대구 아파트 매매는 6천355건으로 작년 동기(3천577건)에 비해 77.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월세는 전년 동기(1만2천717건)에 비해 9.8% 증가한 1만3천961건이다. 최근 5년간 1~4월 거래량 중 최고치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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