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속으로]"화가 나서 흉기로 찔렀다"…경주서 아내 흉기로 살해한 무정한 남편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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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09 14:48  |  수정 2023-06-09 14:48  |  발행일 2023-06-09

경북 경주에서 아내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아내의 친구까지 다치게 한 60대 A 씨가 9일 긴급 체포됐다.

A 씨는 지난 8일 오후 9시 10분쯤 경주시 황성동에 있는 집 거실에서 아내 B 씨와 이혼과 금전 문제 등으로 말다툼을 했다.

이들의 언쟁은 높아졌다. 급기야 A 씨는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싱크대 서랍에 있던 흉기를 꺼내 들어 여러 차례 아내를 찔러 숨지게 했다.

현장에 같이 있던 아내 친구가 A 씨를 말렸지만, 자신도 흉기에 찔렸다. 이후 A 씨는 사건 현장에서 홀연히 사라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의 발 빠른 수사가 빛을 발휘했다.

신고 접수 3분 만에 경북 내 전 경찰서에 상황을 알렸고, 경남청과 대구청에 공조 요청을 했다. 또한,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주변 도주 경로를 수색했다.

특히, 피의자를 검거하는 수배차량검색시스템(WASS)과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피의자를 쫓았다.

이를 통해 주거지에서 660m 떨어진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용의 차량을 발견했고, 주변의 방범용 CCTV를 분석했다. 경찰은 CCTV 분석 중 10시 9분쯤 피의자가 경주시청 앞에서 택시를 탔고, 16분 뒤인 경주시 외동에 있는 한 공장에서 내리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경찰은 A 씨가 택시에서 내린 곳 인근을 샅샅이 수색했고, 한 공장 뒤편의 컨테이너 휴게실에 있던 A 씨를 붙잡는 데 성공했다. 피의자는 도주한 지 4시간 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화가 나서 흉기로 찔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 등을 추가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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