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의 새로운 100주년을 위해 '온라인' '젊은 상인 유치' '관광지' 계획

  • 정지윤
  • |
  • 입력 2023-06-17 10:18  |  수정 2023-07-10 17:09  |  발행일 2023-06-17
[서문시장과 상인, 그리고 사람] <4·끝> 새로운 100주년을 준비하는 서문시장 사람들
4지구 재개장 시 공간 확보 해 온라인 과제 해결 예정
젊은 상인들 유입을 위한 혜택 제공할 것
볼거리, 주차공간, 쉴 공간 확보를 통해 관광지 활성

clip20230617100928
서문시장 이전 100년 모습. <영남일보 DB>

서문시장 '이전 100년'에는 다양한 의미가 있다. 대구경북 시도민 삶의 기록이 현재진행형으로 쓰여지고 있는 현장인 것과 더불어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축 중 하나였다. 또 선거철마다 정치인들이 찾는 정치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삶과 정치, 경제, 그리고 최근에는 다양한 관광객들이 방문하며 관광지로의 역할도 하고 있다. 이렇게 100년의 역사를 만든 서문시장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아니 지금과 같거나 최소한 비슷한 모습이라도 유지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서는게 현실이다. 앞으로 새로운 100주년을 위해 서문시장도 다양한 변화가 필요하는 목소리가 높다.

 

clip20230617101028
황선탁 서문시장 상가연합회장.

clip20230617101117
4지구 재개장은 다양한 부분에서 서문시장의 새로운 역사를 그려낼 것으로 기대된다. <영남일보 DB>

전통시장의 변화 중 하나로는 '온라인'이 자주 거론된다. 온라인을 통한 물건 판매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쿠팡, 온라인 쇼핑몰 등이 활성화되는 상황에서 반드시 해결되어야 하는 과제 중 하나다.


이러한 온라인을 통한 변화는 '4지구' 재개장과 함께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16년 11월 화재로 인해 손실된 4지구는 올해 연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4지구를 새롭게 지으면서 공간을 확보해 쿠팡처럼 배달 사업 등을 할 계획이다.


황선탁 서문시장 상가연합회장은 "쿠팡같이 배달이나 택배 사업을 하기 위해선 장소가 있어야 한다"며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갈 4지구 건설 시 공간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4지구 재개장은 이외에도 다양한 부분에서 서문시장의 새로운 역사를 그려낼 것으로 전망된다.
황 회장은 "4지구를 지으면서 문화공간 등도 새롭게 개발할 계획으로, 변화를 통해 젊은 상인들이 시장에 많이 입주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예정이다"고 했다.  

 

clip20230617101053
박종호 동산상가 회장.

이처럼 서문시장이 계속해서 전통을 이어나가기 위해선 '젊은 상인들'의 유입이 필요하다. 지난 1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손을 거친 충남 예산군의 전통시장인 '예산시장'은 인기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방문객은 68만 명에 달한다. 이곳의 경우 젊은 상인들의 유입도 이뤄지면서 청년 창업의 중심으로도 자리 잡았다. 서문시장의 경우 시장 특성에 맞게 젊은 상인들을 모을 계획이다 . 박종호 동산상가 회장은 "큰 상가인 2지구와 동산상가에는 젊은 상인들이 많이 있다. 앞으로 젊은 층이 시장에 들어오려고 할 시 소유주들과 이야기를 통해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했다.

clip20230617101140
신매시장에 운영 중인 'GO배달'. 영남일보 DB
이런 전통시장의 다양한 도전은 이미 대구지역 전통시장에서 시작되고 있다. 대구 수성구 신매시장은 지난 2020년 7월부터 'GO배달'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GO배달은 고객이 점포에서 직접 구매하거나 전화·온라인 주문 등을 통해 구매한 상품을 집으로 배달하는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는 시작한 지 1년 만에 월 배달 건수 1천 건을 돌파할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협업도 이뤄지는 곳도 있다. 대구 동구 효목동에 있는 동구시장과 이마트 만촌점은 협업을 통한 상생 협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마트 만촌점은 지난 3월 행사 전단에 동구시장을 알리는 내용과 시장 맛집 위치 및 주요 점포도 소개했다.

서문시장도 이런 전통시장의 시도를 참고해 서문시장에 맞는 다양한 변화를 준비 중이다. 먹거리 위주보다 섬유 제품들이 많은 서문시장은 이런 특성을 살려 자체 쇼핑몰 구축 등을 추진하려고 계획 중이다. 박 회장은 "요즘 젊은 사람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함께 쓰고 있다. 시장 특성에 맞는 쇼핑몰 등 개발이 필요하다. 해당 부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했다.


나아가 서문시장은 시장의 기능과 더불어 '관광지'로의 활성화도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서문시장은 다양한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 중 한 곳이다. 서문시장의 경우 지난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2017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됐다. 또 지난 2019년부터는 3번 연속 '한국관광 10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줄어들었던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말레이시아, 중국 등 외국 관광객도 찾아오고 있다.


또 서문야시장 재개장으로 젊은 층이 많이 방문하기도 한다. 이처럼 관광객들이 꾸준히 늘어나기 위해선 '볼거리' '주차공간' '쉴 공간' 등이 필요하다. 볼거리의 경우 서문시장과 달성공원을 연계하고 계성중학교 운동장 일대에 구국운동기념관 짓는 등의 계획이 진행 중이다. 박 회장은 "현재 서문시장을 방문하면 주차공간 쉴 공간 등이 부족한 상황이다. 해당 부분에 대한 해결이 필요하다"면서 "대구시에서도 주차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손잡고 계성학원, 동산병원 등과 협의하는 중이다. 해당 부분이 개선된다면 관광지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또 서문시장의 발전을 위해선 대구시·중구청 등과의 협력도 필요하다. 도서철도 3호선 서문시장역은 연면적 1천959㎡으로 전체 역사 평균(2천163㎡)보다 작다. 해당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현재 대구시에서는 확장을 추진 중이다.


박 회장은 "서문시장의 경우 노점상들이 많다. 그렇다 보니 환경적으로 위생적으로 취약하다. 중구청에서 주기적으로 물청소 등을 해줬으면 한다. 또 노점상과 함께 공생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줬으면 한다"면서 "동산병원이 성서로 이전하면서 많은 부분이 줄어들었다. 다시 병원 활성화를 통해 서문시장도 함께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다양한 변화와 맞춰 서문시장을 방문하는 고객들과 관광객들의 큰 관심도 필요하다. 서문시장은 찾는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온라인 상품권 관련 지속 안내 등을 실시하고 있다. 황 회장은 "섬유로부터 활성화된 시장이다. 현재 의류 쪽으로도 많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과일, 해물 등 부분이 부족한 상황인데 식자재 유치도 할 것이다. 앞으로 저렴하고 싸게 물건을 구입하고 즐길 수 있도록 고객분들에게 많은 서비스를 하겠다 "고 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영상=이형일기자 hilee@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정지윤 기자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