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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의 2023년 2분기 실적과 시장 예상치 비교표. <하나증권 제공> |
'포토샵'으로 잘 알려진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Adobe)'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열풍으로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았다. 어도비는 소프트웨어 사업자 가운데 가장 빠르게 생성 AI 서비스를 론칭했다. 앞서 미국의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NVIDIA)가 생성형 AI의 수혜주로 꼽히면서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어도비는 지난 15일(현지 시각) 올 2분기(3~5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0% 증가한 48억2천만달러라고 공개했다. 이는 시장 추정치(47억7천만달러)를 5천만달러 상회한 수치다.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3.91달러로 추정치(3.79달러)를 넘어섰다.
다음날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어도비의 주가는 495.18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500달러선을 웃돌기도 했다. 월가가 어도비가 AI 분야 수혜주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데 이어 실적도 예상치를 상회하면서다.
어도비는 2023회계연도(11월 결산) 매출 가이던스를 192억달러에서 193억달러로, 조정 EPS 가이던스를 15.3~15.6달러에서 15.65~15.75달러로 상향했다. 시장 예상치는 연매출 193억달러, 조정 EPS 15.5달러였다.
생성형 AI가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글뿐만이 아니다. 사진으로 착각하는 수준의 그림도 그려낸다. 이에 따라 어도비는 사진과 동영상 편집 소프트웨어 전반에 생성형 AI 기능을 결합하고 있다. 말로 설명하면 원하는 그림을 그려내는 방식이다. 지난 3월 생성 AI 툴 '파이어플라이(Firefly)' 론칭 이후 5억개 이상의 콘텐츠가 생성된 바 있다.
향후 어도비에 대한 시장의 전망도 밝다. 황현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19일 "'AI로 새로운 성장 궤도에 오른 어도비'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내고 올해 4분기부터 생성형 AI 제품 출시에 따른 유의미한 실적 성장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같은 날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 마케팅 부문 수요 회복과 생성AI 서비스의 점진적 실적기여를 고려하면 DX(디지털 전환) 목표치를 상회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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