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해외 불법 가상자산거래 시도 117만건

  • 손선우
  • |
  • 입력 2023-06-19 16:58  |  수정 2023-06-20 09:04  |  발행일 2023-06-19
국내 카드사 통한 불법거래 시도 5천600억원 규모

불법 거래 시도 차단 첫 해만 28만건 파악
5년간 해외 불법 가상자산거래 시도 117만건
2018~2023년 3월 국내 8개 카드사 해외 가상자산거래소 차단 현황. <양정숙 의원실 제공>

최근 5년간 해외 불법 가상자산 거래를 시도한 건수가 100만건이 훌쩍 넘고, 불법 거래 시도 금액은 5천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8~2023년 3월 국내 8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 고객의 해외 가상자산거래소 거래 시도에 대한 차단 건수는 총 117만4천175건으로 집계됐다. 가상자산 거래가 활발했던 2020년과 2021년의 불법 시도 건수가 각각 43만5천300건, 33만7천897건으로 가장 많았다.

신용카드사를 통한 불법 거래 시도는 거래를 차단하기 시작한 2018년 첫 해만 28만1천546건으로 파악됐다. 2019년에는 1만5천820건으로 급격히 줄었지만 이듬해인 2020년에는 43만5천300건으로, 2018년 대비 54.6%나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5만7천203건으로 감소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올해 들어 3월까지 다시 4만6천409건을 기록했다.

불법 시도 금액은 2021년에 2천49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2018년은 1천548억원, 2020년 1천8억원, 2022년 229억원, 2019년 221억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올해는 3월까지만 10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거래가 가장 많이 시도된 국내 신용카드사는 KB국민카드로, 26만2천16건에 달했다. 이어 현대카드 22만1천577건, 우리카드 16만5천737건, 신한카드 14만1천143건, 삼성카드 17만2천175건, 비씨카드 8만6천333건, 하나카드 7만7천106건, 롯데카드 4만8천88건 등의 순이었다.

양정숙 의원은 "국내 최초로 신용카드사를 통한 불법 해외 가상자산거래 시도 실태를 상세히 밝혀냈다"며 "불법 시도가 상상을 초월한 만큼, 그동안 그물망을 피해 빠져나간 불법 거래도 많을 수 있으므로 금융당국은 뚫린 구멍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