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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장수현기자 jsh10623@yeongna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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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청약종합저축과 청년우대형 주택청약종합저축 비교표. 금융감독원 제공 |
◆ 현명한 예·적금 상품 가입 '꿀팁'
금융감독원은 지난 20일 신입 사원 등 사회초년생들은 목돈 마련과 운용을 위해 예·적금 상품에 현명하게 가입하는 '꿀팁'을 공개했다. 이는 크게 요령 7가지로 나뉜다.
여유자금을 활용해 목돈을 운용할 때엔 거치식 상품인 '정기예금'을, 목돈을 마련할 때엔 적립식 상품인 '정기적금'에 가입하는 게 현명하다. 정기 예·적금 상품은 주식 등 금융투자상품에 비해 기대수익은 작지만, 원리금이 보장되는 확정수익형 상품이기 때문에 사회 초년생이 월급으로 종잣돈을 마련할 때 장점이 있다. 사회 초년생은 주택마련자금과 결혼 및 노후자금 등 미래 지출에 대비해 금융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효율적 지출 관리를 위해 생활비, 여유 자금 등 자금 사용 목적에 맞춰 통장을 나눠 사용하는 것도 좋다. 금리가 높은 이벤트성 '특판' 예·적금의 경우 우대금리 조건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일정 수준 이상의 잔고를 유지하려면 예비 자금은 언제든 넣고 뺄 수 있는 '파킹통장'에 넣어 두는 게 좋다. 수시입출식이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줘서다. 다만 파킹통장 금리는 가입 후 수시로 변동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예·적금 상품의 만기는 꼭 챙겨야 한다. 신협 등 세제 혜택이 있는 예·적금 상품도 적절히 이용하는 게 필요하다. 상호금융기관은 3천만원 한도 내 예탁금에서 발생하는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15.4%)이 있다.
청년 우대형 금융 상품을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정 연령과 소득, 무주택 요건을 충족하면 청년 우대형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할 수 있어서다.
정기예·적금에 돈이 묶였는데 긴급 자금이 필요해졌을 땐 무작정 가입을 해지하는 대신 예·적금 담보 대출을 받는 걸 고려해봐야 한다. 만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면 중도 해지하는 것보다 대출 이자를 내는 게 더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부 기여금이 지원되는 청년도약계좌도 이달 출시됐으니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큰 돈 지출 시 이용 한도 늘려
결혼·장례 같은 큰 경조사를 치르거나 새 차를 살 때처럼 갑자기 목돈이 필요할 때면 평소 쓰던 카드 이용 한도를 넘길 수 있다 대출받기도 애매할 때는 신용카드 이용(결제) 한도를 임시로 늘리는 방법을 추천한다.
카드 이용 한도를 늘리는 건 신용 등급 등에 따라 이뤄진다. 고객이 원해도 카드사가 거부할 수 있다. 임시 한도 상향은 20~30일 정도만 늘어난 이용 한도가 적용되고 다시 원상복구된다. 카드사가 훨씬 완화된 조건으로 승인하기 때문에 수월하다. 다만 임시 한도 상향 역시 신용 등급 등에 따라 제한될 수 있다.
택시에 지갑이나 휴대전화 같은 중요한 물건을 두고 내렸을 때도 카드가 도움이 된다. 택시 요금을 카드로 결제했다면 탑승한 택시를 찾을 수 있다. 티머니 등 교통정산사업자 고객센터에 연락해 결제한 카드번호, 결제일자 등을 알려주면 해당 택시 차량번호와 택시기사의 연락처(법인 택시는 법인 전화번호)를 확인할 수 있다.
아파트 관리비나 도시가스·전기요금 같은 각종 공과금을 카드로 자동 납부하면 연체 부담 없이 편하게 지불할 수 있다. 자동이체처럼 수시로 통장 잔액을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을 덜 수 있어서다. 도중에 카드를 바꾸거나 분실후 재발급했을 땐 반드시 자동 납부 신청을 다시 해야 한다. 의도치 않게 생활 요금을 연체하지 않으려면 신경써야 한다.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같은 카드 혜택을 받으려면 전월 카드 이용 실적 조건을 매달 충족해야 한다. 조건을 못 맞추면 카드 결제를 꽤 많이 하고도 혜택을 못 받을 수 있다. 일일이 명세서를 들여다보는 게 번거로울 땐 스마트폰을 활용해보자. 최근 카드사들은 홈페이지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혜택 조회' '실적 충족 현황' 등의 기능을 통해 실적 충족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저축 먼저' 첫 습관 들여야
치열한 경쟁을 뚫고 취업에 성공한 사회초년생에게 재테크는 높은 벽이다. 학자금 융자 상환과 취업턱 등으로 지출할 돈은 많지만 월급명세서에 찍힌 숫자는 고만고만하다. 자연히 재테크는 먼 훗날의 일로 미뤄지고 월급이 들어오는 족족 써버리기 일쑤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사회초년생의 재테크 습관이 평생 이어지는 만큼 처음부터 꼼꼼한 계획을 세우고 저축을 하는 습관을 몸에 익혀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문가들이 꼽는 간단하지만 핵심적인 재테크 수칙들을 모아봤다.
첫번째 원칙은 '선(先)저축 후(後)지출'이다. 처음부터 이 습관을 들이기 위해선 월급이 입급되는 날 급여의 절반 이상은 무조건 적립식 펀드나 적금 통장으로 자동이체 하도록 하는 게 현명하다. 실비보험과 연금 상품은 최소한 안전장치로 가입해두는 게 좋다.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30%)이 신용카드(20%)보다 높아 같은 금액을 써도 더 큰 공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카드사에서도 20대를 겨냥한 체크카드나 할인혜택을 강화한 체크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입출금통장과 연결된 카드로 사용하면 신용카드 못지 않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신용카드는 수 십만~수 백만원을 넘는 물품이나 서비스 대금을 결제할 때 등 무이자 할부혜택이 필요한 경우에만 쓰는 게 좋다.
지역의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사회초년생은 한동안 맘껏 즐기며 살겠다는 이유로 재테크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재테크도 시행착오를 거쳐 자신만의 노하우를 만드는 게 중요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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