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동부전선 사수 대반격의 시작…'호국 3대 전투' 재조명

  • 유시용,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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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03 07:55  |  수정 2023-07-03 07:58  |  발행일 2023-07-03 제11면
영천서 '동남권 호국학술 심포지엄'
영천·포항·경주전투 의미새겨
동남권 호국벨트구축 계기마련
제도적 정비·정치적 관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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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동남권 호국학술 심포지엄'이 지난달 29일 오후 영천시민회관에서 열렸다. 조상현(오른쪽)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종합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영남일보가 주관하고, 영천·포항·경주시가 공동 주최한 '2023 동남권 호국학술 심포지엄'이 지난달 29일 영천시민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심포지엄은 최기문 영천시장, 주낙영 경주시장, 하기태 영천시의장, 이철우 경주시의장, 김남일 포항 부시장, 호국·보훈단체장 등 3개 도시 주요 내빈과 남진오 육군3사관학교 생도대장, 교수, 생도, 시민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행사는 6·25전쟁 당시 북한군의 8~9월 총공세를 막아낸 영천대첩, 포항 형산강전투, 경주 안강전투의 역사적 의의를 재조명해 경북 동남권 호국벨트 구축과 3개 도시 간 상생협력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들 전투는 6·25전쟁 당시 영천~포항~경주로 이어지는 낙동강 동부전선을 사수하고 인천상륙작전과 대반격의 시작점이 된 전투다.

이날 행사는 박동휘 육군3사관학교 군사사학과 학과장의 '낙동강 방어선과 영천지구 전투승리의 의미: 호국의 별 영천'이란 주제발표로 시작됐다. 이어 이상준 포항문화원 부원장이 '포항 6·25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한 호국도시 포항을 재조명하다', 박희성 책임연구원이 '최강 북한군과 싸워서 이긴 결정적 순간 기계·안강전투'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주제발표 후 김용찬 대구가톨릭대 교수를 좌장으로, 3명의 주제 발표자와 조상현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선임연구원, 문용득 육군3사관학교 교수가 토론에 나섰다. 좌장을 맡은 김용찬 교수는 "영국 유학 당시 성당 등에 참전용사의 이름을 새겨놓은 것을 봤다. 아울러 2차세계대전 전승일 기념 한 달 전부터 방송 등에 출연하는 모든 분들이 전승기념 화환을 달고 출연하는 등 승리를 기념한다.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은 국가가 기억하고 책임진다는 것"이라고 말한 뒤, "한국은 현충일·6·25날만 기억하는 것 같다. 참전용사의 숭고한 정신을 후세에게 알리기 위해 제도적 정비, 정치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리한 전투를 승리할 수 있었던 군사적 요충지로서의 조건, 세계 군사학에서도 보기 드문 이들 지역 전투에 대한 깊은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상현 선임연구원은 "영천, 포항, 안강 전투는 북한의 총공세를 막아내며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게 한 전투"라며 "특히 영천전투는 6·25전쟁 당시 최초로 한국군의 군단급 단독작전으로 수행해 승리한 전투로서 미군들에게 한국군에 대한 인식 변화를 준 전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용득 교수는 "영천~포항에 이르는 중동부지역에서 수행된 국군의 전투가 다른 전투보다 덜 알려졌다"며 "미군이 맡은 마산, 왜관 등 낙동강 전투의 승리 못지않게 신녕, 영천, 기계, 안강, 형산강에서 치러졌던 국군의 전투도 험준한 산악과 열악한 병참 환경에서 전세 역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승리였다는 점에서 재조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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