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현진건·이장가를 비롯한 예술 소재로서의 대구…고향 '대구'를 예술로 적극 형상화한 근대문학작가 고찰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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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07  |  수정 2023-07-07 09:15  |  발행일 2023-07-07 제16면
인물의 삶과 작품관의 연관성 연구

지역 독립운동·임란유적지도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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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진 지음/국토/230쪽/1만5천원

소설가인 저자가 문인, 화가, 음악가 등 예술인들에게 대구를 창작 소재로 소개하기 위해 2021년 펴낸 '예술 소재로서의 대구 역사 문화 자연유산'에 이어 예술 소재로서 대구를 다룬 두 번째 책. 이번 책의 주제는 '현진건·이장가를 비롯한 예술 소재로서의 대구'다. 현진건은 '한국 단편 소설의 아버지'로 불리고, 이장가는 이상화 시인의 집안을 가리키는 별칭이다.

책에선 인물을 중심으로 예술 소재로서 대구를 다룬다. 책의 권두에는 '현진건 소설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실었다. 걸출한 민족문학가이자 1936년 일장기 말소의거를 일으킨 현진건은 삶 자체가 훌륭한 글감이다. 저자는 현진건을 소재로 할 때는 그의 생애와 문학 세계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바탕으로 글을 써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 글을 썼다.

이어서 이장가 사람 중 이동진의 시를 소개한다. 저자는 고향과 인근의 가난한 이들을 구제했던 사업가인 이동진의 시를 소개하며 손자인 이상화의 시재와 민족문학 기질이 우연히 나타난 결과가 아님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현진건, 이상화 등 이미 잘 알려진 인물만 창작 소재로 삼는 게 아니라 다양한 인물들이 소개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예술 소재로서의 대구 인물 100인'을 실었다. 이 밖에 대구를 학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 162권, 대구 문화유산 지역별 일람, 대구 독립운동유적 100곳, 대구 임진왜란유적 41곳 주소도 수록했다.

저자는 "대구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지역이 대낮에도 어둑한 상태로 버려져 있는 듯 보인다. 한국의 예술가들이 앞서 형상화하지 않으면 어느 누가 한반도 강토를 돌아볼 것인가. 세잔처럼 우리나라 모든 예술가들이 나서서 고향과 삼천리를 창작 소재로 삼아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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