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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용판 의원(달서구 병)이 6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신청사부지 활용 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oengnam.com |
대구시 신청사 건립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옛 두류정수장 부지 일부를 매각하는 것을 전제로 실내 체육관을 짓는 방안을 최종 제안했으나, 이 곳을 지역구로 둔 김용판(달서구병) 의원이 거부했다. 홍 시장은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임기 중엔 신청사 건립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배수의 진을 쳤다.
김 의원은 6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사에서 '신청사 부지 활용 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달서구 지역 광역·기초의원들과 정장수 대구시 정책혁신본부장, 권오환 도시주택국장 등이 참석했다.
정 본부장은 지난해 9월 발표한 당초안과 비교하면 크게 두 가지가 달라졌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5천석 규모의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전용 경기장과 시민 체육활동을 위한 4천500㎡ 규모의 실내체육관을 건립하겠다는 것이다. 또 신청사 건립 예정부지를 당초 6만8천㎡에서 7만8천㎡로 늘리는 반면, 매각 대상 유휴부지를 9만㎡에서 8만㎡로 축소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시민 공론화 과정을 통해 결정된 옛 두류정수장 부지에 신청사를 건립한다는 홍 시장의 의지는 확고하다"면서 "다만,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는 대구시 재정여건 상 유휴부지를 매각하지 않고서는 건립 재원을 마련할 방법이 없다. 신청사를 정상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자 마지막 제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각에서 제안한 '성서행정타운 매각'에 대해선 건립 재원 마련에 턱없이 모자라 검토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정 본부장은 "이번 제안은 최종안이다.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홍 시장 재임 중에는 신청사 건립이 추진되기 어렵다"면서 "지역 정치권과 시민 여론 수렴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구시의 제안에 대해 사실상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재정 건전화 자체에 대해선 공감한다. 그러나 두류정수장 부지의 반을 매각하겠다는 건 동의할 수 없다"며 "대구 지역에서 매각할 수 있는 것을 물색하는 등 자금 조달 방법을 찾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김 의원은 최종안이 수용되지 않으면 홍 시장 임기 중에는 신청사 건립이 어렵다는 대구시의 입장에 대해서는 "그런 방향이 과연 맞나 싶다"면서도 "대구시민들의 민의를 수렴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체육관 이외에 또 다른 것은 없는지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올해 대구시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도 신청사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공식적인 의견은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전달하겠다"며 "질의 시간 내내 신청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데 할애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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