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체육관 2곳 건립·부지매각 축소" 달서구 정치권, 신청사 최종안 거부

  • 민경석,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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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07  |  수정 2023-07-07 09:16  |  발행일 2023-07-07 제1면
市 체육관 2곳 건립·부지매각 축소 달서구 정치권, 신청사 최종안 거부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달서구 병)이 6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신청사부지 활용 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oengnam.com

대구시 신청사 건립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옛 두류정수장 부지 일부를 매각하는 것을 전제로 실내 체육관을 짓는 방안을 최종 제안했으나, 이 곳을 지역구로 둔 김용판(달서구병) 의원이 거부했다. 홍 시장은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임기 중엔 신청사 건립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배수의 진을 쳤다.

김 의원은 6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사에서 '신청사 부지 활용 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달서구 지역 광역·기초의원들과 정장수 대구시 정책혁신본부장, 권오환 도시주택국장 등이 참석했다.

정 본부장은 지난해 9월 발표한 당초안과 비교하면 크게 두 가지가 달라졌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5천석 규모의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전용 경기장과 시민 체육활동을 위한 4천500㎡ 규모의 실내체육관을 건립하겠다는 것이다. 또 신청사 건립 예정부지를 당초 6만8천㎡에서 7만8천㎡로 늘리는 반면, 매각 대상 유휴부지를 9만㎡에서 8만㎡로 축소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시민 공론화 과정을 통해 결정된 옛 두류정수장 부지에 신청사를 건립한다는 홍 시장의 의지는 확고하다"면서 "다만,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는 대구시 재정여건 상 유휴부지를 매각하지 않고서는 건립 재원을 마련할 방법이 없다. 신청사를 정상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자 마지막 제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각에서 제안한 '성서행정타운 매각'에 대해선 건립 재원 마련에 턱없이 모자라 검토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정 본부장은 "이번 제안은 최종안이다.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홍 시장 재임 중에는 신청사 건립이 추진되기 어렵다"면서 "지역 정치권과 시민 여론 수렴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구시의 제안에 대해 사실상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재정 건전화 자체에 대해선 공감한다. 그러나 두류정수장 부지의 반을 매각하겠다는 건 동의할 수 없다"며 "대구 지역에서 매각할 수 있는 것을 물색하는 등 자금 조달 방법을 찾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김 의원은 최종안이 수용되지 않으면 홍 시장 임기 중에는 신청사 건립이 어렵다는 대구시의 입장에 대해서는 "그런 방향이 과연 맞나 싶다"면서도 "대구시민들의 민의를 수렴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체육관 이외에 또 다른 것은 없는지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올해 대구시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도 신청사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공식적인 의견은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전달하겠다"며 "질의 시간 내내 신청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데 할애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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