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출몰에 동해안 지자체 대책마련 고심

  •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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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10 16:31  |  수정 2023-07-10 16:31  |  발행일 2023-07-11
해수욕장 개장 앞두고 동해안에 잇따른 상어 목격
상어퇴치기와 안내표지판 설치 등 활용
상어
지난 8일 경북 포항 앞바다에서 목격된 청상아리. <포항해양경찰서 제공>

경북 동해안에 상어가 빈번하게 출몰하면서 해경과 지자체 등에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10일 포항해양경찰서(서장 성대훈)에 따르면 지난 8일 밤 9시 30분쯤 포항시 남구 구만항 북서 약 3.7km(2해리)에서 청상아리 일종으로 추정되는 상어가 낚시를 하던 어선에 목격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울진군 근남면 산포리 망양정해수욕장 인근 바다에서 그물에 걸린 채 살아있는 악상어가 발견되기도 했다.

경북뿐 아니라 강원에서도 연달아 상어가 목격되는 등 동해안 전체에서 상어 출몰이 잦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강원에서는 이달 들어 지난 6일 삼척시 임원항 동방 약 3.7km 해상에서 악상어 1마리가 그물에 걸려 죽은 채로, 7일에는 삼척시 광진항 동방 약 1.2km 해상에서 청상아리로 추정되는 상어가 목격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올해 초 발간한 '한국 연근해 상어 분류 도감'에 따르면 최근 한반도 주변 해역의 표층수온이 올라가면서 아열대 어종의 출현해역이 확대되고 있고, 이에 따라 우리나라 연근해에 출현하는 상어류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목격된 청상아리와 악상어는 백상아리보다는 못하지만 공격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분류돼 있다. 실제 청상아리는 사람에게 치명상을 입힌 경우가 국제적으로 보고된 사례도 있다.

청상아리 출몰에 따라 포항해경은 해당 사실을 포항시청, 경주시청, 어업기술센터 등에 알리는 한편, 어민들과 바다를 찾는 레저활동객들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주길 당부했다.

포항시도 청상아리 출현과 관련해 안내판 설치를 검토하는 등 내부적으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또한 지정해수욕장에 1개씩 운용하는 상어퇴치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포항시 관계자는 "대비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피서객 안전을 위해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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