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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부상에서 복귀한 뒤 선발 출장한 3경기에서 연속 안타를 치며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부상에서 복귀한 구자욱이 삼성 라이온즈 후반기 순위 반등의 키가 될지 주목된다.
구자욱은 지난 4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1군에 복귀했다.
지난달 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수비 도중 오른쪽 허벅지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구자욱은 곧바로 교체됐다. 이후 햄스트링 손상 진단을 받았고 재활에 힘썼다.
개막 후 한달간 93타수 31안타 2홈런 12타점 16득점 5도루, 타율 0.333으로 올 시즌을 기대하게 한 구자욱은 5월 들어 79타수 19안타 1홈런 12타점 10득점, 타율 0.241로 다소 주춤했다. 6월엔 3경기에 나와 11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 타율 0.364로 타격감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구자욱의 공백은 상당히 컸다. 6월 한달간 삼성은 25경기에서 7승18패, 승률 0.280을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로 떨어졌다.
구자욱은 "공교롭게도 제가 빠지고 팀 성적이 하락했다. 팀 성적에 대한 책임감이 있다"며 "뛰지 못하고 있을 때 팀 경기를 보면서 속상했고, 간절한 마음이 있었다. 자리를 비운 만큼 남은 경기에서 안타를 더 쳐야한다"고 말했다.
6주 진단을 받았지만 구자욱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한 달 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구자욱은 "몸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 중심 타자인데 잘 못해서 팬들께 죄송할 따름"이라며 "100% 컨디션으로 풀 시즌을 치를 순 없다. 청백전도 잘했고 지금은 몸에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3-3으로 맞선 9회말 1사 후 8번타자 류승민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은 아쉽게도 땅볼로 물러났다. 다음날인 5일에는 6회말 2사 1,2루 기회에서 8번타자 류승민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은 유격수 뜬공으로 잡혔다. 부상에서 복귀한지 얼마되지 않는 상황에서 대타로 들어와 좋은 타구를 만들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앞선 두 경기에서 컨디션 점검을 한 구자욱은 3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중심 타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6일 포항 두산전에서 2번타자·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구자욱은 1회말 1사 후 타석에 들어와 두산 선발투수 브랜든 와델이 초구로 던진 136㎞/h의 커터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날 4타수 1안타로 복귀 후 첫 안타를 신고했다.
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3번타자·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멀티히트 경기를 기록했다. 1회초 1사 1루 상황에선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3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5회초엔 1사 1루 상황에서 볼넷으로 출루하며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고, 7회초엔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뽑았다.
8일 창원 NC전에서도 3번타자·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는데, 7회초 선두타자로 우전 안타를 치며 삼성이 빅이닝을 만드는 기반을 마련했다.
구자욱은 "한 달 동안 쉬고 왔으니 욕심부리지 않고 정교한 타격을 하려고 노력할 생각"이라며 "팀이 최하위에 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게 우리 선수들의 마음가짐이다. 포기하지 않는 플레이로 많은 경기를 이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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