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LG전자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와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의 경기 종료 후 라건아(맨 앞 오른쪽)를 비롯한 가스공사 선수들이 코트를 빠져나오고 있다. <KBL 제공>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가 6연패 수렁에 빠지며 리그 최하위인 10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창원 LG와의 경기 승리 이후 승전보가 끊어진 상황. 가스공사 특유의 화끈한 공격 농구와 끈질긴 압박을 기대했지만, 결정적 순간마다 터져 나오는 집중력 저하와 체력 부담이 발목을 잡았다. 남은 5·6라운드 경기에서 하위권 탈출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려면 어떤 식으로든 변화를 일궈내야 하는 시점이다.
◆혈전 끝에 맛본 패배, 원주 DB전의 잔상
지난달 30일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맞대결은 가스공사의 현주소를 가장 잘 보여준 경기였다. 2차 연장까지 가는 처절한 혈투였지만, 결과는 뒷심 부족으로 인한 103대 108 패배였다.
경기 후반 벨란겔과 정성우, 보트라이트가 고른 활약을 펼치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특히 보트라이트는 1차 연장 종료 직전 극적인 3점 슛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2차 연장으로 끌고 가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턴오버와 집중력 부재 탓에 승리를 거머쥐지 못했다. 보트라이트에게 집중된 공격 라인이 한계에 다다르며, 승리를 코앞에서 놓친 2% 부족한 경기였다.
◆집중력 아쉬었던 고양 소노전
원주에서의 연장 혈전은 곧바로 독이 돼 돌아왔다. 지난 1일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고양 소노와의 경기에서 가스공사는 떨어진 집중력을 여실히 드러냈다. 1쿼터에는 벨란겔의 외곽포와 라건아, 보트라이트의 활약으로 2점을 리드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2쿼터 역시 4점을 앞선 채 마무리에 성공했다.
문제는 3쿼터였다. 충분히 달아날 수 있는 기회에서 연속된 득점 실패와 공수 연결의 부정교합이 나타났다. 4쿼터 들어 10점 차 이상 벌어진 상황에서 벨란겔이 추격의 3점포를 가동했으나, 누적된 피로로 인한 실책이 쏟아지며 결국 62-80으로 완패했다.
◆'승리 방정식' 재정립 필요하다
가스공사의 남은 시즌 과제는 명확해 보인다. 그동안 팀을 지탱해 온 '강한 압박 수비와 신속한 공수 전환'이라는 승리 방정식을 유지하면서도, 선수들의 체력을 어떻게 안배하느냐가 관건이다.
1989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의 라건아와 외곽포 능력을 갖춘 보트라이트의 출전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경기력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5라운드 최대 숙제로 보인다.
보트라이트의 득점도 중요하지만 신승민의 활약도 절실하다. 신승민이 외곽에서 높은 성공률을 보여준다면 상대 수비가 분산되며 라건아의 골밑 공략이 훨씬 수월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벨란겔의 꾸준한 중원 지휘 능력 역시 승리의 필요 조건이다.
특히 경기 막판의 집중력 강화가 필요하다. 최근 패배한 경기들의 공통점은 승부처에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1점 차로 분패했던 지난달 26일 KT전이나 연장 접전의 DB전처럼,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결정적 순간의 득점 집중력을 반드시 회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스공사는 오는 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 경기를 펼친다.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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