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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산업 전경. 화성산업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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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 화성산업 회장. 화성산업 제공 |
대구 토종건설사인 화성산업이 사모펀드 운용사 KCGI와 손잡고 지분 100%을 인수한 메리츠자산운용이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 심사'를 통과해 'KCGI자산운용(가칭)'으로 새출발한다. 이로써 화성산업은 'KCGI자산운용'의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이종원 화성산업 회장은 '비상무이사'로 KCGI자산운용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화성산업은 간접적이지만 금융업 진출에 발을 내디디면서 본업인 건설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통한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 제13차 금융위원회 회의에서 '메리츠자산운용의 대주주 변경 승인안'을 가결했다.
지난 1월 사모펀드 운용사인 KCGI(대표 강성부)는 화성산업과 함께 메리츠자산운용의 보통주 100%(264만6천주)를 공동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 중 화성산업의 지분은 40%이고, KCGI는 60%다. 이에 메리츠자산운용은 최근까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 심사를 받아왔다.
대주주 변경 승인이 나면서 KCGI는 이날 메리츠금융지주에 잔금을 납입했다.
KCGI자산운용은 13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고 대표 이사 및 이사 선임 등 구체적인 사안들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종원 회장도 이날 이사회에 참여하고 비상무이사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이 회장은 KCGI자산운용 이사회 일원으로서 경영에 참여해 중요한 결정사안에 적극 의견을 개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임 대표는 김병철 전 신한금융투자(현 신한투자증권) 대표가, 운용 총괄 대표는 목대균 케이글로벌자산운용 대표가 각각 내정됐다. 공식 사명은 한 달 후에 변경되고 현재 북촌에 위치한 본사는 여의도 IFC로 이전한다.
화성산업의 메리츠자산운용 지분 인수는 이종원 회장이 미래성장사업 준비에 소홀해선 안된다는 판단 하에 결정됐다. 금융투자업에 간접 진출하면서 사업 확장 및 수익 구조 다변화, 부동산 개발 사업 참여 기획 확보 등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사명 변경 등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후인 다음 달에는 2대 주주인 화성산업의 본사가 있는 대구에서도 KCGI자산운용 주도로 향후 운영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는 간담회가 열릴 예정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은 메리츠금융지주의 자회사로 총 운용자산(AUM) 약 3조원에 이르는 국내 중견 종합자산운용사다. 2008년 5월 설립된 후 종합자산운용사로 투자자문 및 투자일임업무 등을 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당시 대표였던 존리가 차명 투자 의혹으로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는 등 논란을 빚으면서 신뢰도에 타격을 입자, 메리츠금융그룹 차원에서 매각을 추진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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