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폭우 피해 복구에 안간힘…또 다시 비 예고에 '시름'

  • 황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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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17 15:14  |  수정 2023-07-17 16:05  |  발행일 2023-07-18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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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 춘양면 소로리 마을 진입로가 산사태로 유실돼 복구 작업을 펼치고 있다. 황준오기자

폭우가 쏟아져 큰 피해가 발생한 봉화군이 응급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또 다시 비가 예고돼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이어진 집중호우로 봉화지역은 산사태로 4명이 사망했다. 또 곳곳의 도로가 유실되면서 마을이 고립됐으며, 제방이 무너져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벼를 비롯한 사과, 고추 등 350㏊가량의 농작물이 침수되거나 유실, 낙과 등의 피해를 봤는데, 현재 정확한 피해가 집계되지 않아 피해 면적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춘양면과 봉성면 등 34가구에 전기와 수도가 끊겨 아직 복구되지 않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해당마을 주민들은 "전기가 끊겨 아무것도 할 수가 없고, 화장실도 씻지도 못하고 있다. 식수만 구호품으로 받은 것이 전부다"며 "오늘 밤부터 다시 비가 온다는데, 집을 잃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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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 춘양면 학산리 제방이 유실돼 응급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봉화군 제공


봉화군은 지난 14일 집중호우로 도로가 매몰되자 즉각 응급복구에 나섰다. 비가 소강상태를 보인 16일부터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본격적인 피해 복구에 나서 마을 진입로 유실로 인해 고립된 마을부터 우선 복구해 현재 복구를 완료했다.

지난 16일에는 박현국 봉화군수 주재로 수해 피해의 신속한 복구 대책 회의를 열고, 즉각 각 읍면장 책임하에 산과 인접한 곳에 거주하는 모든 주민을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 고지대로 긴급 대피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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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박현국 봉화군수가 행정안전부를 찾아 호우피해 개선복구사업에 대해 담당자들과 논의하고 있다. 봉화군 제공
이 자리에서 박 군수는 폭우로 유실되거나 매몰된 도로가 많아 최우선으로 도로 복구에 만전을 기해 교통이 원할 수 있도록 하고, 대피해 있는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것 등을 주문했다.

또 지난 14일에는 행정안전부를 방문해 하천범람을 비롯한 도로 유실, 산사태 등 큰 피해가 발생한 봉화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조기 선포해줄 것을 건의하고, 신속한 복구를 위한 추가 국비 지원 등을 요청했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주민들이 2차 수해 피해 걱정을 하지 않도록 내년 장마철 전 완공을 목표로 신속한 수해복구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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