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대출잔액 131조 돌파…연체율 2% 넘어 '위험수위'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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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3-07-21 | 수정 2023-07-21 06:45 | 발행일 2023-07-21 제10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잔액이 131조원을 돌파하고, 연체율도 2%를 넘어서는 위험수위에 도달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부동산 PF 부실 규모가 임계치를 넘어서 강력한 선제적 채무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일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131조6천억원이다. 지난해 12월 말 130조3천억원에서 3개월 만에 1조3천억원이 늘었다.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2020년 말까지만 해도 92조5천억원으로 100조원을 넘지 않았다. 하지만 2021년 말(112조9천억원) 이후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수익성 및 자금 회수에 문제가 생긴 부동산 PF 사업장이 늘면서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도 심각한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2021년 말 0.37% 불과했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말 1.19%에서 올해 3월 말 2.01%로 급증했다.

업권별 올해 3월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증권사가 가장 높았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15.88%로 2020년 말 3.37%, 2021년 말 3.71%에 비해 10%포인트 넘게 뛰었다. 지난해 12월 말(10.38%)과 비교해도 5.5%포인트 높았다. 부동산 PF 부실이 임계치에 도달한 셈이다.

올해 3월 말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사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각각 4.07%, 4.20%로, 지난해 12월 말에 비해 각각 2.02%포인트와 1.99%포인트 증가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올해 3월 말 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0'이다. 보험사와 상호금융의 연체율도 각각 0.66%와 0.10%로 비교적 양호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최악인 상황에서 금융권 전체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이 계속 늘고 연체율마저 2%를 넘었다는 건 사업장 곳곳에서 문제가 심각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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