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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보건대 치기공학과 학생들이 학과 실습실에서 틀니 제작 실습을 하고 있다. <대구보건대 제공> |
대구보건대 치기공학과는 1972년 개설된 명문학과다.
이 학과는 경쟁력이 강하다. 많은 졸업생이 국내와 국외 치과기공 분야에 진출해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졸업생 9천500여 명을 배출했으며 미국, 캐나다, 독일 등 선진국은 물론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까지 전 세계적으로 졸업생들이 진출해 글로벌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치과기공사는 치과의사와 함께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치아와 그 주위 조직에 필요한 보철물을 제작·설계·수리하는 의료기사다. 치과기공사는 의료기사 중 유일하게 치과기공소를 단독 개설·운영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는 직업군이다.
이 학과는 최근 2년 연속 치과기공사 국가고시 수석합격자를 배출하며 교육과정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수석합격자의 주인공은 김창식(25·2023년 2월 졸업)씨와 김광현(26·2022년 2월 졸업)씨다.
김창식씨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주관하는 제50회 치과기공사 국가고시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했다. 김씨는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2022 영남권 치기공학과 학생실기경진대회'(석고조각부문)에서 2등을 수상했다. 또 수원에서 열린 'KDTEX 2022 학생실기경진대회'(석고조각부문)에서 1등을 수상하며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치아형태, 기능, 심미안을 중시하는 치과기공에서 가장 핵심인 석고조각부문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기도 했다.
김광현씨는 제49회 치과기공사 국가고시에서 역대 최고점수 획득을 기록함과 동시에 전국 수석을 차지했다. 그는 환자의 마음까지 치료하는 세계적인 치과기공사가 되기 위해 최고로 인정받는 미국 시카고 지역의 'LSK 121' 덴탈 랩에 입사해 해외취업의 꿈을 이뤘다.
최근 4년제를 나와도 취업하지 못하는 '고용절벽'에 놓인 청년들이 늘고 있다. 과거엔 '전문대보다는 4년제 대학 졸업자가 우대받는다'는 믿음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오히려 전문대를 선택했기에 보다 빨리 꿈을 이루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대구보건대 치기공학과 학생들은 현재까지 해외 선진국으로 125명이 취업했다. 이들은 영주권 취득으로 다양한 혜택을 받으며 안전한 이민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취업 대상국은 미국, 캐나다, 독일 등으로 모두 선진국의 해외 우수 덴탈 랩(Dental Lab) 회사다. 2023년 27명, 2022년 25명, 2021년 19명, 2020년 15명, 2019년 14명, 2018년 11명, 2017년 14명의 학생들이 해외 취업했다. KOTRA(2016년)에 따르면 캐나다에 취업하기 유망한 직종으로 치과기공사가 선정됐다.
대구보건대 치기공학과는 2016년부터 '청해진'(청년해외진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학과는 해외취업연수사업의 연수과정과 운영기관 평가에서 우수한 등급을 획득했다. 그 결과 내실이 탄탄한 해외취업 대학으로 인정받고, 정부지원금 증액 등 우대 사항을 적용받았다.
이 사업을 통해 선발된 대구보건대 치기공학과 재학생들은 미국 CDT(Certificated Dental Technician), 캐나다 DT(Dental Technician), 독일 마이스터 자격증 취득을 위한 전공영어, 직무교육 프로그램에 무료로 참가한다.
지난 7년간 청해진 사업을 통해서만 미국, 캐나다, 독일, 뉴질랜드 등으로 해외 취업한 대구보건대 치기공학과 학생은 74명이다. 또한 비자를 취득하기 위한 인터뷰 교육과 해외 현장실습, 취업을 위한 비행기 티켓까지 국비로 지원해 주고 있다.
특히 축적된 해외취업 노하우를 토대로 해외취업환경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영국, 뉴질랜드, 인도네시아까지 신규 취업처를 넓혔다.
대구보건대 치기공학과가 질적으로 우수한 해외 취업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대학 측이 균형감 있게 안팎으로 지원했기 때문이다. 총장과 대외부총장, 학과 교수들이 주요 국가들을 지속적으로 방문해 선진국형 신규 일자리 발굴을 돕고 재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가장 중요한 노동 비자 취득과 현장직무, 근무조건 등을 협의하는 등 세일즈를 펼쳤다. 학과에서는 이를 토대로 현지 취업처의 니즈를 파악하고, 해외취업특별반에 반영해 교과과정을 개편·운영하는 등 창의융합 교육모델과 프로그램을 체계화했다.
또 학과는 교육부 WCC(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2017년 9월부터 해외 대학생과 동남아시아를 겨냥한 케이덴탈(K-Dental) 과정 온라인보건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제작해왔다. 한국형 치과기공 교육과정의 우수성을 전파하며 교육한류 열풍과 대학브랜드 이미지를 동시에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학과는 대구·경북·경남·울산·부산 5개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치과기공소 및 임플란트 회사와 협약을 체결해 총 700여 개 기업을 취업처로 확보했다. 육성사업단은 치과의료산업 중심의 기술인력, 지역 스마트 제조혁신 중심의 기술인력, 창의적 해결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겸비한 기술인력, 지역 산업체의 안정적 성장과 경쟁력 제고에 필요한 기술인력 등을 양성하고 있다.
정효경 학과장은 "최근 교육부와 중소벤처기업부 사업에 선정되며 다방면으로 학생들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고 있다"며 "52년간 축적된 노하우를 토대로 현장 실무 역량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 수준의 전문 치과기공사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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