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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을 수상한 지휘자 윤한결.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제공> |
대구 출신 지휘자 윤한결이 한국인 최초로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심사위원단은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대강당에서 이 대회 우승자로 윤한결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윤한결은 이날 대회 결선 무대에서 멘델스존의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서곡, 모차르트의 아리아 '오, 그대 온화한 별이여', 한국 작곡가 신동훈의 챔버 오케스트라곡 '쥐와 인간의' 등 4곡을 지휘했다.
윤한결은 예원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예고 재학 중 독일로 건너가 뮌헨 음대에서 지휘·작곡·피아노를 전공했다. 2019년 그슈타드 메뉴인 페스티벌·아카데미에서 지휘 부문 1등 상인 네메 예르비상을 받았다. 제네바 대극장과 뉘른베르크 국립극장에서 부지휘자로, 메클렌부르크 주립극장에서 지휘자로서 활동했다. 그는 2015년 제네바 작곡 콩쿠르 2위에 오르는 등 작곡 분야에서도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한국에선 진은숙 예술감독이 이끄는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지휘자·작곡가로 데뷔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세계적인 지휘자 사이먼 래틀과 다니엘 바렌보임, 정명훈과 첼리스트 요요마 등이 속한 클래식 아티스트 기획사인 아스코나스 홀트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은 전설적인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이름을 딴 국제 대회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협회와 오스트리아의 세계적 클래식 축제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 마련한 콩쿠르다. 올해 대회에는 54개국에서 젊은 지휘자 323명이 도전했다. 8명이 준결선에 진출했고, 지난 4월 경연에서 윤한결을 포함해 3명의 결선 진출자가 결정됐다. 대회 우승자에게는 상금 1만5천유로(2천100여만원)와 내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공연에서 지휘 기회가 주어진다. 영국 버밍엄 심포니 수석 객원지휘자 미르가 그라지니테 틸라, 네덜란드 국립오페라 상임지휘자 로렌조 비오티, 스트라스부르 필하모닉 음악감독 아지즈 쇼카키모프 등 떠오르는 젊은 지휘자들이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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