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소 "게임 끝"…초전도체 테마주 '와르르'

  • 이지영,최시웅
  • |
  • 입력 2023-08-09  |  수정 2023-08-09 07:54  |  발행일 2023-08-09 제13면
"LK-99 초전도성 확인 안돼"

장초반 10~20% 치솟다 급락

일부 종목 하한가 곤두박질

국내 연구소가 상온 초전도체라고 주장하는 'LK-99'에서 초전도성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미국의 한 대학 연구소 발표에 8일 관련 테마주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덕성은 전 거래일보다 29.41% 하락한 8천400원에 장을 마쳤다. 서원(-24.02%), 대창(-18.05%), LS전선아시아(-12.61%)도 주가가 줄줄이 고꾸라졌다.

코스닥시장 상황도 마찬가지다. 서남이 전일 대비 하한가(-29.98%)까지 곤두박질쳤다. 모비스(-25.63%)·국일신동(-19.11%)·파워로직스(-16.49%)·신성델타테크(-6.45%) 주가도 미끄러졌다.

장 초반은 상황이 나쁘지 않았다. LS전선아시아를 제외한 종목들은 이날 개장 직후부터 10∼20%대 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변수가 나타났다. 미 메릴랜드대학 응집물질이론센터(CMTC)가 SNS를 통해 "LK-99는 상온과 저온에서 초전도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는 게임이 끝났다고 믿는다.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자 관련 테마주들은 추풍낙엽처럼 일제히 주가가 내려갔다.

앞서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선 초전도체 LK-99에 대한 회의론이 일찌감치 제기됐다. 시장에선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봇물을 이뤘다.

일부 종목은 해당 기업이 LK-99와의 연관성을 부인했음에도 급등세는 멈추지 않았다. 서남의 경우, 전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당사는 현재 상온 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연구기관과는 어떠한 연구 협력이나 사업교류가 없었다"고 공지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주식시장에서 이른바 포모 현상이 작용하면서 투자열기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더욱이 온라인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서 앞뒤 가리지 않고 투기에 뛰어드는 세력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금감원 임원 회의에서 최근 테마주 관련 주식시장의 급등락과 관련해 "단기간에 과도한 투자자 쏠림, 레버리지(차입투자) 증가, '단타' 위주 매매 등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테마주 투자 열기에 편승한 증권사들의 공격적인 신용융자 확대는 '빚투'를 부추길 수 있으니 과열되지 않도록 관리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지영·최시웅기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