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대표, 그룹 상장사 임원에 " 자사주 매각 자제" 당부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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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18  |  수정 2023-08-17 16:34  |  발행일 2023-08-18 제10면
송호준 대표, 책임경영에 더 한발짝

투자자 신뢰회복에 기여
에코프로 대표, 그룹 상장사 임원에  자사주 매각 자제 당부

에코프로가 최근 임원진의 자사주 매각 러시에 제동을 거는 등 진정한 대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성장통'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최근 그룹 임원들에게 자사주 매각 자제와 사전 통보를 당부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일부 임원들이 자사주 매각으로 주가가 내려가면서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것에 대한 대응책차원에서다. '책임경영'에 한 발짝 더 다가가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지난 7일 에코프로는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공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의 여동생 이선이 TTC에듀 대표는 지난달 5일(600주)과 27일(3천주) 이틀간 에코프로 주식 3천600주(0.01%)를 내다팔았다. 시가로 43억원어치다.

에코프로비엠에서도 임원들의 주식 매도가 이어졌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로 자리를 옮긴 김병훈 전 에코프로 대표이사는 지난달 26일 에코프로비엠 주식 2만5천주를 주당 49만6천200원에 장내 매도했다. 김홍관 전무 등 임원 4명도 같은 달 27~28일(결제일 기준) 총 5천790주(약 26억원어치)를 시장에 내놨다.

통상 임원 등 경영진이 보유 지분을 내놓는 건 주가가 고점을 찍었나는 시그널로 읽혀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다. 실제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임원들 매도 시점 이후 급락했다.
반발이 거세지자 에코프로그룹이 진화에 나섰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상장사 임원들에게 자사주 처분 자제와 사전통보 및 상의를 부탁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이는 주주 신뢰 회복뿐 아니라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코스피 상장을 앞둔 에코프로그룹이 시장 반응을 살피기 위한 노력으로 읽힌다.

이날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종가는 전장보다 각각 8.90%, 4.78% 오른 111만 4천원, 31만 8천원에 장을 마쳤다.

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그룹 등 2차전지 업계가 급작스레 규모가 커지면서 경영진 의식이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경영진도 이제 단순히 보상을 바라는 이들이 빠지고, 새 동력과 의지를 가진 인사가 들어오는 순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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