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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동구 도학동 '동화사'. <영남일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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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동구 도학동 '동화사' 템플스테이 숙소 내부. 독자 제공 | 
한국의 불교문화를 알리기 위해 등장한 '템플스테이'가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템플스테이'란 절에 머물면서 불교문화와 사찰 생활을 체험하는 일이다. 속세를 떠나 불교와 관련된 이색활동을 즐길 수 있어 새로운 레저 콘텐츠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인스타그램에 '#템플스테이' 해쉬태그를 검색하면 8만7천개의 게시물이 나온다. 경북지역 한 사찰의 템플스테이는 주 1회씩 열리는데 월평균 150명이 참가한다. 성수기인 지난 7월에는 300명 가량 방문했다. 방문객의 주 연령대는 젊은 세대다. 사찰 관계자는 "체험을 하러 오는 사람 중 80%는 MZ세대다. 그중에서도 여성이 대다수"라고 했다.
대구 동구 도학동 '동화사'에서도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 사찰이 팔공산에 위치해 대구에 거주하는 젊은 세대가 많이 찾는다. 프로그램은 체험형과 휴식형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체험형에는 사찰음식 만들기와 차 마시기가 있다. 각각 매주 금요일과 첫째·셋째주 금요일, 둘째·넷째주 토요일에 열린다. 부처에게 절하는 예불, 경내에서 산책하는 포행 등과 함께 사찰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거나 스님이 내려주는 차를 마시며 참가자들과 담소를 나눌 수 있다. 휴식형의 경우 주 4~6회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절에서 음식을 먹는 공양·포행·불전사물 연주 관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오리엔테이션과 공양, 순례를 마치는 회향식을 제외하곤 모두 자율로 이뤄진다.
젊은 세대는 종교와 별개로 독특한 경험을 즐기면서 개인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이 템플스테이의 매력이라 설명했다. 동화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대학생 김민정(20)씨는 "종교가 없고 불교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혼자 쉴 수 있고 절의 독특한 분위기까지 만끽할 수 있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템플스테이를 통해 보여지는 것에 집착하지 않고 비움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다"면서 "자연 속에서 불교문화를 즐긴 경험은 평생 기억에 남을 듯하다. 종교를 떠나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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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동구 도학동 '동화사' 템플스테이에서 제공된 식사. 야채 고명이 올라간 국수와 두부조림. <독자 제공> | 
사찰음식도 템플스테이의 인기 요인 중 하나다. 비건과 헬시플레저(즐거운 건강관리) 트렌드에 힘입어 채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사찰에서도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김씨가 방문한 동화사에서도 나물반찬과 두부조리, 버섯요리, 야채 고명이 올라간 국수 등이 나왔다. 이달 템플스테이를 계획 중인 박선영(24)씨는 "절에서 나오는 음식은 고추장에 밥뿐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다양한 나물반찬·화전 등 최근 SNS에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며 생각이 바뀌었다"면서 "불교문화와 함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사찰음식에도 관심이 생겨 템플스테이를 계획하게 됐다"고 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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