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단식, 피의자 땡깡"…野 "신친일파가 나라 좌지우지"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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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05  |  수정 2023-09-04 18:16  |  발행일 2023-09-05 제4면
갈수록 더욱 거칠어지는 여야의 입

김기현, 이재명 대표 향해 "관종 DNA"

민주당에서 윤 대통령 탄핵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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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재옥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의 말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여야가 서로 상대를 비난하는 데 열을 올리면서, '극한 용어'를 마구잡이로 사용하고 있다. 신뢰가 깨진 한국 정치의 밑바닥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국민의힘은 4일로 닷새째를 맞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단식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사법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한 '피의자의 땡깡', 자신의 안전만 보장하려는 '대국민 공갈·협박'이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검찰의 소환 조사 소식에 뜬금포 단식을 천명하더니 국회를 극단 성향 유튜버들의 놀이터로 만들어버렸다"며 "당의 수장의 모습보다 관심받고 싶어 하는 관종(관심 종자)의 DNA만 엿보일 뿐"이라고 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뚜렷한 목적도 합리적 명분도 찾기 힘든 이 대표의 '묻지마 단식'은 어떻게든 본인 구속을 회피해 보겠다는 범죄 피의자의 땡깡,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라며 "168석의 압도적 의석을 가지고도 할 수 있는 게 단식밖에 없다니, 스스로 무능한 최악의 리더임을 자인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강대식(대구 동구을) 최고위원은 '해괴망측한 단식'으로 혹평하면서 "오직 자신의 안전만 보장하려는 뜬금포식 대국민 공갈·협박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와 육군사관학교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결정을 고리로 현 정권을 '신(新) 친일파'로 규정하고 맹비난했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신 친일파가 나라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며 "이들은 일본을 편들기 위해 한국의 역사를 난도질하고 모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시대에 활개 치는 신 친일파가 일본의 이익을 위해 핵 오염수 투기에 '예스'를 외치고, 항일독립운동과 (홍범도 장군) 흉상을 향해 '노'를 외치는 것은 당연한지도 모른다"고 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을 위험에 빠트리는 것은 용산 (대통령실) 전체주의 세력'이라는 말이 나온다"라며 "윤 대통령은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 투기를 반대하는 국민의 뜻을 받들고, 헌법 정신을 훼손하는 독립운동가 흉상 철거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윤 대통령 탄핵 주장도 나왔다. 김용민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원전 오염수 투기에 제대로 반대하지 못하고, 우리 예산을 들여서 홍보하는 상황에서 탄핵 이야기조차 못하는 것은 정치권이 책임을 방기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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