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멈춤의 날' 대구 곳곳서도 교원 단체 추모행사

  • 이동현,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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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05  |  수정 2023-09-04 18:25  |  발행일 2023-09-05 제6면
전교조·교총 양대 교원단체 대구서 각각 추모집회

강은희 교육감 대구교총 주최 추모제 참석해 헌화
공교육 멈춤의 날 대구 곳곳서도 교원 단체 추모행사
4일 오후 4시 30분 대구교육청 앞에서 열린 서울 서이초등 교사 49재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이 '아동학대법 개정하라'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지현 수습기자 lozpjh@yeongnam.com
공교육 멈춤의 날 대구 곳곳서도 교원 단체 추모행사
4일 오후 4시 30분 대구교육청 앞에서 열린 서울 서이초등 교사 49재 추모식에서 시민들이 헌화하고 명복을 빌고있다. 박지현 수습기자 lozpjh@yeongnam.com

고(故) 서울 서이초등 교사의 49재인 4일, 대구에서도 고인을 추모하고 교권 회복을 촉구하는 '공교육 멈춤의 날' 행사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4시 30분 대구교육청 앞 분수광장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구지부, 새로운학교대구네트워크, 좋은교사운동 등 교원 단체와 시민 100여 명이 모여 숨진 교사를 추모하고 교사의 정당한 교육 활동 보장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무더운 날씨에도 검은색 옷을 입고 추모 집회에 참석했다. 15분간 진행된 헌화에는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줄이 늘어섰다. 예비 교사의 지지 발언 도중 참석자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발언자가 목이 메 발언을 멈췄을 때 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대구교대 재학생 정윤희(여·21·대구 중구)씨는 "교대 커뮤니티에 추모식이 있다는 글을 보고 참석했다. 이렇게라도 참여해야 무언가라도 바뀌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동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 김모씨(여·27)씨는 "교직 사회에서 비일비재했고 감춰져 있던 것이 서이초등 동료 교사의 죽음으로 알려지게 됐다"며 "사회 인식 변화도 물론 중요하지만, 교사를 보호할 수 있는 민원처리시스템과 아동복지법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교육 멈춤의 날 대구 곳곳서도 교원 단체 추모행사
4일 오후 6시쯤 대구 중구 2·28 민주운동기념중앙공원에서 대구교원단체총연합이 주최한 가운데 고(故) 서울 서이초등 교사 49재 추모제를 위한 무대가 마련됐다. 이동현 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날 오후 6시부터는 대구 중구 2·28민주운동기념중앙공원 일원에서 대구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대구교총)의 추모 집회가 열렸다. 추모제에는 대구교총 소속 교사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참여해 헌화하고 묵념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곳에서 열린 추모제에는 강은희 대구교육감도 참석해 헌화하며 고인을 애도했다.

공교육 멈춤의 날 대구 곳곳서도 교원 단체 추모행사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4일 오후 대구 중구 2·28민주운동기념중앙공원에서 열린 대구교원단체총연합 주최 고(故 서울 서이초등 교사 49재 추모제에 참석해 헌화하고 있다. 이동현 기자 shineast@yeongnam.com

권택환 대구교총 회장은 "학부모님들의 과잉보호로 인해 교사들이 교육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줄어들었다"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교육의 본질을 찾고 교사들이 올바르게 아이들을 교육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원단체는 정부와 국회에 법 개정과 교권 회복을 촉구했다. 아동복지법 제17조 5호의 법안 개정을 요구하며, "이 조항으로 정서적 학대 행위가 광범위하게 적용돼 교사들의 정당한 교육 활동이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재량휴업을 한 학교는 없었다. 교육 현장에서 혼란도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연가 등을 통해 서울에서 열리는 '공교육 멈춤의 날'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연가·병가를 낸 교사들을 징계위에 회부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자세한 징계 내용에는 말을 아꼈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의 방침에 따르고 있다"고 했다.

한편 민주노총과 산하 전교조와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등은 이날 열린 '공교육 멈춤의 날'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잇달아 발표했다. 단체는 "서이초등 교사 49재 추모 행동을 지지한다. 교육부는 도리어 집회를 방해하고 자발적 참여에 '중징계'로 경고하고 있다"며 교육 당국을 비판했다.

이날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 강당에서는 '49재 추모제'가 서울시교육청 주최로 열렸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서이초등 운동장에 시민 추모 공간이 마련돼 운영된다. 오후 4시 30분부터는 서울 국회의사당 앞 대로에서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교사들의 집회가 열렸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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