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대구 아파트 분양전망지수, 100으로 껑충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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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08  |  수정 2023-09-08 08:51  |  발행일 2023-09-08 제19면
이달 지수 100으로 전월比 20p 상승

"최근 신규 공급 이뤄지지 않은 영향

분양경기 회복 신호로 보긴 어려워"
9월 대구 아파트 분양전망지수, 100으로 껑충

대구의 아파트 분양전망이 크게 밝아졌다. 9월 대구의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월보다 껑충 뛰어 기준선(100)까지 도달했다.

7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9월 대구의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100으로 전월(80)보다 20포인트나 상승했다. 세종(107.1), 경기(104.8), 서울(102.4)에 이어 대전·광주(각 100)와 함께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이 지수는 주택사업을 하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 곳을 상대로 매달 조사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회원사가 더 많고 100 아래면 부정적으로 보는 곳이 더 많다는 의미다.

대구의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지난해 10월 26.9로 저점을 찍은 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부터 3개월 연속 80을 기록하다가 이달에 20포인트나 뛰어 올랐다. 다만 이는 대구에 신규 공급이 이뤄지지 않은 것과 관련이 있다. 이 때문에 분양 전망지수 상승을 분양 경기회복의 신호로 보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주산연의 분석이다.

주산연 관계자는 "전국에서 분양전망지수가 상승한 지역은 대구를 비롯해 세종(100.0→107.1), 충남(81.3→85.0) 등 세 곳뿐이었다. 이들 지역은 모두 최근 신규 공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국의 이달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90.2로 전월(100.8)보다 10.6포인트 떨어졌다.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주춤한 모양새다.
특히 경남 (112.5→75.0), 전남 (112.5→88.2), 강원 (108.3→85.7) 등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하락했다. 경북도 94.7→72.2로 무려 22.5포인트나 떨어졌다.

서울(102.4)은 지난달 대비 16.5포인트 하락했지만 아직 기준선을 상회하는 전망치를 유지했고, 경기(104.8)도 지난달보다 3.3포인트 떨어졌지만 100선을 웃돌았다.

주산연은 "분양전망지수 하락은 하반기 들어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과 경기둔화 우려, 중국발 부동산 시장 침체 우려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중단 가능성, 내년에 있을 총선과 미국 대선 등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에 대한 기대 등으로 분양지수 하락 추세가 상당 기간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9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전월보다 5.3포인트 오른 115.9로, 지난 5월 이후 줄곧 기준치인 100을 상회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급등, 철근누락 사태 이후의 안전비용 상승,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가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적정한 분양가 책정이 더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밝혔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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