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사과 값 지난해 두배인데도 농민들 얼굴엔 수심 가득

  • 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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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11 16:42  |  수정 2023-09-11 16:42  |  발행일 2023-09-12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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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사과유통센터가 올해 생산된 사과의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청송군 제공>

경북 청송사과 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높게 형성되고 있다.

추석 성수기를 2주 정도 앞두고 출하량이 줄면서 사과(홍로) 가격이 지난해의 두 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봄철 저온 피해와 여름철 호우 등으로 습도가 높아 탄저병이 유행하면서 출하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11일 전국 농산물 시세에 따르면 올 추석 성수기 2주 전인 현재 홍로 도매가격은 10㎏에 평균 6만원으로 지난해 추석 성수기 평균 3만원보다 100% 올랐다. 추석 성수기 사과 생산량은 전년 대비 14% 줄었다.

청송사과유통센터는 지난 4일 2023년산 사과 경매를 시작했다. 공판 첫날 사과 3천800상자(76t)를 수매했으며 품종은 홍로가 주종을 이뤘다. 하루 평균 2천500상자가 출하되고 있다,

20㎏ 상자당 평균 낙찰가격은 홍로 기준 11만7천원을 기록해 작년 대비 2배 이상 높은 금액에 거래됐다. 최고가격이 25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공판장 경매가격이 20㎏ 기준 평균 11만원 정도면 소매가격은 평균 20만원선에서 형성된다.

청송사과유통센터 관계자는 "공급량이 크게 감소한데 비해 수요량은 많아져 지난해보다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후지 품종이 출하되는 10월 말쯤 가격이 다소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과가격이 고공행진하지만 농민들은 탄저병으로 속을 태우고 있다. 홍로 과수원 3천여평을 경영하는 이모 씨는 "매년하는 것처럼 정기적으로 약제를 사용했는데 과목 40%가 탄저병에 감염돼 수확 물량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다른 농민은 박모씨는 탄저병 때문에 완숙되지 않은 사과를 따서 공판장에 내고 있다. 특히 작은 면적의 과수원을 운영하는 농민들은 병해충 예방 약제에 상당한 금액이 들어가 속앓이 하고 있다.

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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