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카페] 영천 임고면 카페 '온당'…서원 앞 편안하게 즐기는 커피&북 카페

  • 나은정
  • |
  • 입력 2023-09-15 08:24  |  수정 2023-09-27 14:30  |  발행일 2023-09-15 제18면
맛나게, 멋나게~

2023091501000396500015361
카페 '온당' 통창 너머로 임고서원이 보인다. <카페 온당 제공>

서원(書院) 뷰 카페다. 오션 뷰도 마운틴 뷰도 아닌 무려(!) '임고서원 뷰 카페'.

포은 정몽주 배향 임고서원을 길 하나 두고 마주한다. 수령 500여 년 아름드리 은행나무와 실감 나게 재현된 선죽교를 코앞에 두고 있으니 여기선 정좌하고 사서삼경 암송해야 하나 싶지만 긴장 마시라. 달콤한 커피 향기와 편안한 분위기가 당신을 맞을 터이니.

노부부가 운영하는 카페 '온당', 작은 큐레이션 책방 '서당'이 함께 운영되는 곳이다. 서원라떼, 온당에이드 등 개성 있는 음료와 주인장이 재배한 복숭아를 넣은 디저트, 아이스크림 등을 맛볼 수 있다. 영천 특산 샤인머스캣으로 만든 귀여운 모양 빵도 있다.

책방에서는 부부의 딸이 직접 읽고 고른 책을 판매한다. 표지마다 추천 이유를 쓴 작은 메모가 붙어 있어 그걸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견본 도서를 펼치면 모서리를 접은 페이지마다 연필로 밑줄 그은 문장들을 볼 수 있는데, 눈길 닿는 몇 곳만 읽어도 책방지기의 진심이 느껴진다.

종이봉투에 내용물을 알 수 없게 포장해 판매하는 '블라인드 북' 이벤트도 재밌다. 힌트로 제공하는 책 속 한 문장에 끌린다면 구매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예약 도서는 포장해준다. 유료인데 제법 고퀄이라 포장비가 아깝지 않다.

한쪽 벽면에는 빈티지 스피커가 자리를 잡았다. 음악잡지 '명기 100선'에 선정됐다는 YAMAHA NS-1000M. 단종 모델이고 베릴륨 진동판 특유의 맑고 선명한 음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기기인 만큼 청음을 위해서라도 이곳을 찾을 만하다.

차분한 분위기 유지를 위해 5인 이상의 단체손님은 받지 않는다. 매주 화요일 휴무.

나은정기자 mercury@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나은정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