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애플페이 이용 경험 현황.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
국내 간편결제 시장을 뒤흔들 것으로 관심을 모았던 '애플페이'가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데이터융복합·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아이폰의 애플페이 이용 경험률은 올 8월말 기준 36.5%로, 지난 4월말(26.4%)에 비해 10.1%포인트 상승했다. 넉 달 새 아직 애플페이를 이용해 본 적 없는 아이폰 사용자가 줄긴 했지만 과반수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애플페이 이용 경험이 있는 이들 가운데 자주 이용한다는 응답은 14.8%→18.9%로 4.1%포인트 늘었다. 하지만 1~2회 이용해보고 지금은 이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1.9%→17.6%로 5.7%포인트 증가했다. 애플페이를 아직 안 써본 아이폰 사용자도 전체의 60%를 웃돌았다. 애플페이 이용 중단자도 사용자만큼 많은 셈이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는 지난 3월 국내 카드사 중 유일하게 현대카드와 서비스 독점 제휴를 맺고 출시했다. 애플페이의 한국 상륙으로 현대카드는 신규 고객 유입과 이용량 증가 효과를 봤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1~8월 현대카드의 신규 회원 수는 109만8천명으로 8개 전업 카드사 중 가장 많았다. 신규 회원 대비 해지율은 51.6%로 가장 낮았다. 1월말 대비 8월말 신규 회원의 증감율은 3.6%로 하나카드(3.7%)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하지만 업계에선 예상보다 애플페이 도입 효과가 크지 않다는 평가를 내렸다. 애플페이를 쓸 수 있는 NFC 단말기를 갖춘 가맹점이 아직 많지 않아서다. 애플페이 출시에 발맞춰 일회성으로 가입한 회원 수도 적지않을 것이라는 점도 감안했다. 현재 NFC 단말기를 구비한 국내 오프라인 매장은 전체 가맹점의 10% 미만이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