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달곤 학교법인 영진교육재단 설립자 별세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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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25  |  수정 2023-09-24 17:17  |  발행일 2023-09-25 제2면
최달곤 학교법인 영진교육재단 설립자 별세
생전의 최달곤 학교법인 영진교육재단 설립자.영진전문대 제공

최달곤 학교법인 영진교육재단 설립자(명예총장)가 2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 생전에 맞춤형 주문식 교육을 창안, 전문대학의 커리큘럼에 적용해 실용 교육의 새 길을 개척한 주인공이다.

1936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난 최 설립자는 공업입국(工業立國)과 기술보국(技術報國)을 지향하는 교육철학으로 유능한 인재를 양성해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한다는 의지로 1977년 영진전문대(당시 영진공업전문학교)를 설립했다.

이후 지방, 후발 전문대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1994년 '기업 현장 맞춤형 주문식 교육'이라는 혁신적인 교육과정을 창안했다. 공급자 중심이 아니라 수요자 중심의 교육, 취업 후 재교육이 필요 없는 교육을 표방하는 주문식 교육은 당시 획기적이었다. 이는 우리나라 전문대 발전의 초석을 다졌을 뿐만 아니라 전문대에 국고지원이라는 물꼬를 트게 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글로벌' '국제화'에도 남다른 애정을 쏟았다. 2000년대 초반 재학생들을 해외로 파견, 현지에서 한 학기를 마치는 해외 현지 학기제를 비롯해 캠퍼스에 글로벌 존을 운영해 해외유학생과 내국인 학생이 교류할 수 있도록 했다. 주문식 교육 역시 해외 진출을 모색한 결과 삼성, LG 등 해외 법인에서 일할 인재를 육성할 '국제 연계 주문식 교육'을 추진했다.

특히 재학생들의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 지난 2007년부터 '해외 취업 특별반'을 가동해 올해까지 일본 소프트뱅크 30명을 비롯해 야후재팬 등 해외 유수 기업으로 졸업생들이 취업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또 2007년에는 지자체와 손잡고 대구경북영어마을을 개원, 교육을 통한 지역사회 공헌이라는 철학을 현실화시켰다. 온라인을 통한 평생학습 시대가 도래할 것도 예견하고 2002년 전문학사과정의 영진사이버대를 설립했다.

빈소는 경북대병원 장례식장 209호에 마련됐고, 오는 28일 오전 8시 발인 후 경북 칠곡군 지천면 선영에 안치될 예정이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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