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화물터미널 배치' 의성 요구에 "소집단 이기주의"…강경대응 방침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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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27  |  수정 2023-09-27 10:57  |  발행일 2023-09-27 제3면
이종헌 신공항건설특보 기자실 찾아 "다 합의해 놓고 이제 와서 뒤엎자는 건 옳지 않아"

"홍 시장, 진주의료원 사태 때 민노총 3천명 시위해도 굴하지 않아"

해외 공항 사례도…"독일 할레, 중구 청두 공항도 화물 터미널과 물류단지는 분
대구시, 화물터미널 배치 의성 요구에 소집단 이기주의…강경대응 방침
이종헌 대구시 신공항건설특보가 26일 시청 동인청사를 찾아 대구경북(TK) 신공항 화물터미널 배치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대구경북(TK) 신공항 화물터미널 배치를 주장하는 의성군의 요구에 "지역의 이익을 앞세운 '소집단 이기주의'에 불과하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종헌 대구시 신공항건설특보는 26일 시청 동인청사 기자실을 찾아 "다 합의된 사항을 이제 와서 다시 뒤엎자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사실을 갖고 선량한 주민을 선동해 국가안보 국책사업을 방해하려는 일부의 시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는 의성군이 TK신공항 화물터미널 의성 배치 입장을 고수할 경우를 대비한 대응책 마련에도 나선 상태다. 이 특보는 "의성군의 신공항 사업 포기 사태 등 공항 건설의 모든 상황에 대응하는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수립, 검토하고 있다"며 "중앙정부와 광역시·도, 기초자치단체 모두 신공항 사업의 성공을 위해 각각의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경남지사 재임 시절 진주의료원 사태와 관련, 당시 1년 동안 3천여 명에 달하는 민주노총 조합원의 반대 시위에도 굴복하지 않았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 특보는 "홍 시장은 부당한 떼 법을 용인하지 않는다. 신공항의 2030년 완공을 바라는 대구시민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했다.

이 특보는 화물터미널 의성 배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화물터미널은 공항 시설의 일부로 활주로에 붙여야 한다"면서 "TK신공항은 민간공항만 있는 인천공항과 달리 기본적으로 군공항이고 민항시설의 활주로 점유 부분은 7분의 1에 불과해 의성의 주장처럼 화물터미널을 마음대로 이전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민간공항 시설배치는 기본적으로 국토교통부에게 권한이 있으며, 군 공항은 군 작전성을 우선시하는 안보의 영역이라는 게 이 특보의 설명이다.

이 특보는 '의성 물류단지'를 TK신공항의 유일 독점 항공 물류단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강조했다. 그는 "화물터미널이 군위에 위치한다고 해서 의성의 물류단지 운영이나 기업 유치가 어려워질 일은 전혀 없다"면서 "물류단지는 화물의 집하, 하역 및 이와 관련된 분류, 포장, 보관, 가공 조립, 통관 등에 필요한 기능을 갖춘 시설로 대구시는 경제자유구역, 공항 프리존 등 물류단지 활성화를 위한 모든 기능을 의성에 집중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이 특보는 해외공항의 사례도 들었다. 그는 "인천공항이나 독일 할레 공항, 중구 청두 공항 등 세계적 공항들도 모두 화물 터미널과 물류단지가 분리돼 있고 활주로와 화물 터미널을 따로 두고 있는 공항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의성 지역 공항 이전 반대단체는 27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TK 신공항 유치 반대 집회'를 열기로 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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