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생 영수회담' 제안에 與 "또 다른 방탄 전략" 野 "민생 위한 제안 정쟁 몰아"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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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01 16:27  |  수정 2023-10-01 16:27  |  발행일 2023-10-01
이재명 민생 영수회담 제안에 與 또 다른 방탄 전략 野 민생 위한 제안 정쟁 몰아
지난달 2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영장 기각 후 국회에서 열린 여야 의총 모습. 의총을 민주당은 박수로 시작하고, 국민의힘은 기각 규탄 구호로 마무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민생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을 두고, '또 다른 방탄 전략', '여당 패싱'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집중된 여론을 희석하려는 얄팍한 속셈"이라며 "또 다른 방탄 전략임이 뻔히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짜 민생을 위한다면 자신의 체포동의안 가결로 90여개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일하는 국회로 회복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지금은 떼쓰기식 영수회담보다 여야 대표 회담을 통해 민생에 대해 치열히 논의할 적기"라고 했다.

김민수 대변인은 "팽개쳤던 민생을 운운하며 방탄용 영수 회담을 입에 담으니 '사심불구'(蛇心佛口·뱀의 마음으로 부처의 입을 흉내 내는 꼴)"라며 "여당을 패싱하는 오만한 발상을 멈추고, 김기현 대표가 여러 차례 제시한 여야 회담 자리로 나와 민생을 살피라"고 촉구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의 과거 발언을 환기하며 반격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SNS에서 "지금의 홍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수용을 촉구하지만, 4년 전의 홍 수석대변인은 정반대"라며 "여당 때는 영수회담을 구시대 유물이라고 거부하더니, 야당 때는 외상값 맡겨놓은 것처럼 재촉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9년 5월 당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하자, 당시 민주당 수석대변인이던 홍 원내대표는 "일대일 영수회담은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 제왕적 총재가 있었을 때 했던 것"이라고 반발했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민생을 위한 제안을 정쟁으로 몰지 말라"며 반격하면서 회담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 대표는 제1야당 수장으로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추석 밥상' 민심을 반영한 영수회담을 제안했다"며 "'민생을 외면한 채 정치는 무엇을 하느냐'는 국민 질책에 대한 응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작 호응해야 할 대통령실은 묵묵부답인 반면 여당은 이 대표의 제안에 길길이 날뛰고 있다"며 "야당은 정쟁을 멈추고 민생을 챙기자는데, 여당은 고장 난 레코드처럼 방탄 타령만 되풀이하며 정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제1야당 대표는 민생을 물었는데 여당은 정쟁으로 답하느냐"면서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만남이 남북정상회담이라도 되느냐. 필요하면 언제든 만날 수 있는 것이 대통령과 야당 대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의힘의 이런 태도야말로 지금까지 보여준 검찰의 '정적 제거용' 정치 탄압 수사와 한통속이었음을 입증할 뿐"이라며 "윤 대통령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민생을 언제까지 수수방관하려 하나"라고 지적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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