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유인촌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역시나 '싸움판'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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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06  |  수정 2023-10-05 17:10  |  발행일 2023-10-06 제4면
김 후보자, '위키트리', 김건희 여사 친분 놓고 공방
유 후보자, '블랙리스트' 관여 의혹 두고 여야 충돌
김행, 유인촌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역시나 싸움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행, 유인촌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역시나 싸움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예상대로 '싸움판'이었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난장판으로 흘렀다.
적격성 여부를 둘러싸고, 후보자와 야권은 물론 여야가 치열하게 맞붙었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며 소란이 빚어졌다.
김 후보자의 경우 공동 창업한 언론사 '위키트리'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이 도마 위에 올랐고, 유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장관 재직 당시 블랙리스트 의혹이 쟁점이었다.

5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은 "위키트리가 생성한 기사를 스팀잇이라는 곳에 넣고 스팀잇으로부터 어마어마하게 스팀달러(코인)를 받았다"며 "위키트리는 더 많은 코인을 받기 위해 어뷰징(조회수 조작)까지 했고, 어마어마한 코인을 축적했을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가 "우리 회사는 스팀잇과 코인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답하자, 문 의원은 "거짓말하지 말라"고 몰아세웠다. 김 후보자는 "저는 코인쟁이가 아니다. 그렇게 얘기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과거 위키트리가 게시한 성범죄 관련 기사를 거론, "여성 인권이나 2차 피해는 개의치 않고 조회수만 올리면 성공한 기업이라는 마인드로 회사를 운영했다"며 "여성가족부 공직까지 맡겠다는 것은 욕심이 과하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대표이사도 있고 편집국장도 있다"면서도 "부회장이 기사를 직접 안 보니까 면책하겠다는 이야기도 아니다. 저도 부끄럽다. 이것이 지금 현재 대한민국 언론의 현실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여야 의원들 간 충돌도 있었다. 국민의힘 간사인 정경희 의원은 문 의원을 향해 "답변을 틀어막으면서 끼어들지 말라고 하면 왜 불렀는가"라고 질의 방식을 문제 삼으면서 고성을 주고 받았다. 언쟁 과정에서 정 의원이 문 의원을 "야!"라고 불러 거칠게 충돌하자, 여야 의원들이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가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진 문화예술계 인사 모임 '월단회'에 김 후보자가 회원이라는 의혹을 제기했고, 김 후보자는 "월단회 회원이 아니고 누군지도 모른다. 같은 날 (전시회에) 갔다는 증거가 있는가"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에게 사실상 '해명 기회'를 주며 방어에 나섰다. 조은희 의원은 김 후보자와 김건희 여사가 친분이 있다는 야당의 의혹 제기에 "노무현 정부 당시 정상명 검찰총장은 권양숙 여사를 '형수님'이라고 불렀다. 의혹 제기 자체가 '내로남불'"이라고 맞받아쳤다.

국회 문화체육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선 유 후보자의 이명박 정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당시 문화예술계에서 특정 인사를 배제하는 '블랙리스트'가 이슈였다. 유 후보자는 블랙리스트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명박 정부에선 블랙리스트라는 말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유 후보자는 2010년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예술계 종북 세력의 반정부 정치활동 무력화' 문건을 직보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두 자녀의 아파트 매입 당시 증여세 탈세 의혹과 관련해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배우로 활동하는 장남의 연극 무대 경력과 관련한 '아빠 찬스' 의혹에 대해 "실제로 관여한 적이 전혀 없다. 저의 후광을 입었다고는 하지만 현실을 잘 모르시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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