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10월 말까지 의성 문제 해결 안되면 '비상계획' 가동"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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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11  |  수정 2023-10-10 19:18  |  발행일 2023-10-11 제1면
경북도 향해 "의성군 대책 발표" 요구

"군부대 이전 사업도 원점 재검토 할 것"
홍준표 10월 말까지 의성 문제 해결 안되면 비상계획 가동
홍준표 대구시장이 10일 시청 동인청사 기자실을 찾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10일 대구경북(TK) 신공항 화물터미널 배치를 두고 경북 의성군의 반발에 대해서 "조만간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이 완성된다. 10월 말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비상계획을) 가동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또다른 신공항 후보지였던 군위군 우보면을 최적지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홍 시장은 이날 시청 동인청사 기자실을 찾아 "만약 군위(소보)·의성(비안)에 신공항 유치가 취소되고 (군위) 우보로 가면 국비는 최소한 2조원 이상 절약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되면, 국가는 좋아할 것이다. 의성에 들어갈 도로·철도 등 사회간접시설 건설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공항의 입지조건에 대해선 '연간 안개 발생 일수'가 중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공동후보지(소보·비안)는 연간 안개 일수가 56.8일인데 비해, 군위 우보 지역은 단 5일에 불과하다"면서 "다만, 위도가 높고 토공 비용이 좀 더 들겠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국비 절약 효과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또 최근 일부 의성 주민들이 상여를 메고 시위를 한 데 대해 격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의성에서 터무니없이 상여를 메는 것을 보고 '판 깨자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래서 비상계획 마련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경북도를 향해 의성에 대한 개발 대책을 발표할 것을 촉구했다. 홍 시장은 "경북도가 나서서 제대로 의성군에 대한 대책을 발표하고 의성 주민들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구미국가산단5단지 2단계 입주업종에 대한 동의권을 추가로 행사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구미시장이 바뀌면 풀어줄 용의가 있다"면서 "그런 조치까지 안하려 했는데, 그냥 놔두면 안되겠다 싶었다. (구미시가) 이번에 신공항에 터무니없이 끼어드는 걸 보고 나중에 액덩어리 되겠다 싶어 철저하게 응징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시장은 이날 도심 군부대 이전에 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의성 사태를 겪으면서 대구시가 통제 가능한 지역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국가 안보 문제가 걸려 있어 중요한 문제인데, 합의서를 다 써놓고도 엉뚱한 요구하면 곤란해지는데, 그렇게 안한다는 보장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군부대 이전 지역에) 밀리터리 타운이 조성되면 종합 병원, 복지 시설도 모두 같이 들어간다. 그렇게되면 적어도 인구 2~3만의 소도시가 생길 것"이라고 공언했다.

오는 23일로 예정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구시 국정감사에 대해선 "국가 위임 사무, 국비 지원 사무만 국감 대상"이라며 "퀴어축제 당시 경찰과의 마찰도 지방 사무이고, 신청사 문제도 지방 사무다. 신공항 문제 정도만 국가 사무인 만큼 별다른 쟁점이 없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글·사진=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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