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의원, 공공기관 4곳 중 1곳 이상 큰 집무실 사용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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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17  |  수정 2023-10-17 08:43  |  발행일 2023-10-17 제3면
-근로복지공단 256.9㎡, 한국조폐공사(177.0㎡)

-기재부혁신가드라인, 기관장 99㎡, 임원진 50㎡
김상훈 의원, 공공기관 4곳 중 1곳 이상 큰 집무실 사용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

공공기관 4곳 중 1곳 이상이 큰 집무실을 줄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년 전 윤석열 대통령이 '과도하게 넓은 사무공간은 축소하고 호화청사 또한 매각해 비용을 절감하라'는 요구에도 공공기관들은 이를 들은 척도 하지 않은 것이다.

기획재정부가 국민의힘 김상훈 (대구 서구) 의원에게 제출한 '공공기관 혁신 관련 사무실 조정 현황'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현재, 임원 사무실 축소 대상 공공기관 197곳 중 27.4%인 54곳이(기관장·임원 복수기관 포함) 규정 이상의 사무실 면적을 쓰고 있었다. 지난해 7월 마련된 기재부 혁신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공공기관장은 차관급 규모 이하(99㎡), 상임감사 및 상임이사 등 임원진은 국가공무원 1급 규모(50㎡) 이하로 집무실 면적을 축소해야 한다. 그러나 기관장 면적 정비 대상 공공기관 113곳 중 24곳(21.2%)과 임원 대상 84곳 중 30곳(35.7%)은 여전히 규정 이상을 집무실을 쓰고 있다.

가장 넓은 기관장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곳은 한국조폐공사로 177㎡에 달했다. 기관장 집무실 면적 중 200㎡이상인 곳은 한국마사회(214.5㎡)다. 마사회는 최근 99㎡로 조정했다. 기관장 사무실 면적 관련 24곳 중 20곳은 2023년 하반기 정비 계획이었으나, 한국토지주택공사는 2025년, 한국산업은행(135.0㎡)은 2027년에야 축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임원 사무실을 정비하지 않은 공공기관 중 가장 면적이 큰 곳은(인당 합산 면적) 신용보증기금으로 616.0㎡, 다음으로 한국주택금융공사(532.0㎡)였다. 두 기관에 이어 한국조폐공사(488.0㎡), 기술보증기금(456.0㎡), 근로복지공단(445.0㎡) 등도 넓은 사무실을 쓰고 있다. 임원진 면적 미정비 기관 30곳 중 24곳은 2023년 하반기 축소 예정이었으나, 한국산업은행(235.0㎡)과 중소기업은행(147.0㎡)은 2027년 정비계획임을 밝혔다.

김상훈 의원은 "면적 축소에 지지부진한 공공기관의 경우, 문재인 정부 인사가 재직 중이거나, 최근까지도 전 정부 임명자가 기관장으로 있었다"며 "이들이 의도를 갖고 정부 시책에 비협조로 일관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지금이라도 혁신의 고삐를 죄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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