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용판 의원(왼쪽)과 권영진 전 대구시장. 영남일보DB |
대구시 국정감사에서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소환됐다.
23일 대구시 국정감사에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용판(대구 달서구병) 의원은 잠재적 경쟁자인 권영진 전 시장을 향해 "속죄할 시간"이라고 쏘아붙였다. 권 전 시장은 내년 총선에서 달서구병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홍준표 대구시장을 먼저 치켜세우며 운을 뗐다. 김 의원은 "홍 시장에게 감사하다"며 "군위군 편입도 쉽지 않았으나 오셔서 잘 정리됐다. 대구경북신공항특별법도 홍 시장이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한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홍 시장에게 '신청사 부지가 아닌, 다른 대구시 소유 자산을 매각하기로 합의한 것에 변함 없는 입장이냐'고 물었고, 홍 시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홍 시장의 답변을 들은 김 의원은 곧바로 권 전 시장을 겨냥했다. 김 의원은 "2004년 조해녕 전 시장 때 (신청사) 건립 계획이 돼서 김범일 전 시장때부터 매년 기금을 적립하면서 1천765억원이 되는 와중에 권 전 시장 때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1천370억원을 유용했다"라며 "청사건립기금을 1천400억원 가까이 유용됐다는 건 지역구 의원으로서 너무 큰 아픔"이라고 했다. 또 "홍 시장은 '포퓰리즘은 배격한다'고 말씀하셨던 반면, 권 전 시장은 2년 전 대구 희망 지원금 명목으로 10만원씩, 총 2천375억원을 지급했다"라고 했다.
홍 시장은 "지금 다른 5곳 부지를 매각해도 신청사 재원 5천억원을 마련하기 어렵다. 권 전 시장이 코로나 시기 돈을 상당수 빼고 뿌려서 신청사 지을 돈이 없었다"며 김 의원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김 의원은 "권 전 시장이 신청사 건립을 매개로 자신의 출마 요청이 많다면서 총선 준비를 하고 있다. 누구나 나올 수 있기에 말은 하지 않겠다"면서도 "손범구 달서구의원이 '권 전 시장은 신청사 기금 유용에 대해 달서구민에게 속죄할 시간'이라며 5분 발언을 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주민이 정말 많다"라고 했다.
권 전 시장은 김 의원의 발언과 관련,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전임 시장 핑계를 대는 것은 무책임하고 비열하다"며 "자기 할 도리를 했으면 좋겠다. 그거 하라고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것"이라고 반박했다.
권 전 시장은 "청사 건립 기금에서 재난 지원금으로 쓴 건 600억원 밖에 안 된다. 우선 팩트 자체가 잘못됐다"며 "코로나 탓에 대구시민이 사투를 벌이고 경제가 어려울 때 마른 수건을 쥐어 짜는 심정으로 예산을 편성해 재난지원금을 준 것을 신청사 건립의 지연 핑계로 삼는 건 비열하다"고 주장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서민지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