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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7일 경북 안동시 병산서원 누각 만대루에서 유림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27일 제5회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위해 경북도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징비록'을 선물했다.
징비록은 서애 류성룡 선생이 임진왜란(1592~1598년) 동안 있었던 상황을 자세히 묘사한 책으로, 전쟁이 발발한 원인과 조정의 실책들을 기록해 후세에 길이 남길 반성이 담겨있다. 징비(懲毖)는 지난 잘못과 비리를 경계하여 삼간다는 의미다.
이 도지사는 윤 대통령에게 책을 선물하며 "징비록은 부끄러운 역사를 이겨내고 오늘을 있게 한 위대한 기록"이라며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지방시대를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선시대 대부분의 지방 관료가 한양에서 파견되다 보니 주인의식이 없었고 전쟁과 같은 상황에서 관료가 먼저 도망가니 지방이 무너지고 불과 20일 만에 수도 한양이 함락됐다"고 덧붙였다.
이 도지사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아직 가능성이 남아 있는 지방을 살리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지방정부에 실질적이고 포괄적인 권한이 이양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뜻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경북도청에서 열린 제5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앞서 안동 병산서원을 방문해 유림과의 간담회 시간을 가졌다. 특히 병산서원은 징비록을 집필한 류성룡 선생의 역사가 있는 곳이라 의미를 더했다.
'전통문화유산에서 찾는 지혜와 교훈'을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서는 지방시대 실현을 위한 퇴계 서원 운동의 정신 구현, 갈등과 반목 극복을 위한 선비정신, 국민 행복을 위한 인성교육의 확대 필요성 등이 논의됐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우리의 전통을 존중하고 또 자기의 책임을 다하는 데서 국가의 발전이 있다"며 "저 역시 대통령으로서 전통을 존중하고 공적으로 맡은 바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통에 대한 자부심, 국가발전의 초석'이라고 방명록을 남겼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임성수
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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