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정말 대통령 사랑하면 험지 나오고 아니면 포기하라"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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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03 19:14  |  수정 2023-11-03 19:14  |  발행일 2023-11-03
당지도부-중진-친윤 불출마 및 수도권 출마 요구
"중진? 누구인지 알 것"…"지도부, 용기 가져라"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연임 금지' "다음에 다시 논의"
인요한 정말 대통령 사랑하면 험지 나오고 아니면 포기하라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3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일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 의원들의 불출마 또는 수도권 출마를 요구한 것과 관련, "정말 대통령을 사랑하면 험지에 나와서 하고, 그렇지 않으면 포기해라. 못 하겠으면 내려놓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2호 혁신안'을 발표한 뒤 MBC 라디오에 출연, "대통령을 사랑하고 지지하면 희생하자는 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꼭 가야 할 길을 새삼스럽게 얘기하고 분위기를 만들어서 거기로 가게끔 하는 게 우리 임무"라고 부연했다.

'중진'이 누구냐는 질문에 "중진이라는 말을 써도 다 누군지 안다"고 했다.

지도부의 수용 여부에 대해선 "얼마나 빨리할지 몰라도 6주 안에 '나 수도권 어디 나가겠다' (라는 지도부가 있을 것)"이라며 "지켜봅시다. '용기를 가져라'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오늘 제가 듣기로 지도부하고 대통령이 만난다고 하는데 아마 핫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또,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얼마 전에 전화 와서 경북인데도 '동생, 흔들어 놓은 거 아주 잘한 거야. 더 흔들어. 흔들어야 변해'라고 했고 거기서 힘을 받았다"고 전했다.

영남 중진이 빠진 자리를 친윤, 검사 출신들이 채우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그것은 스스로 죽는 거다. 이상한 약을 먹고 죽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인 위원장은 '2호 혁신안'으로 검토한다고 했던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연임 금지'가 빠진 것에 "많이 토론했는데 워낙 토론이 길어졌고 반반으로 정확히 나뉘었다. 그래서 차후로 미뤘고, 끝난 게 아니다"라며 "다음에 선거에 관한 것을 다룰 때 다시 한번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여당에서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문화가 유교 문화로 굉장히 수직적이다.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이고 엄청 발전한 나라인데, 대통령께 '노(No)' 할 수 있는, 아니면 대통령은 '노' 하는데 '예스(yes)입니다'라고 당 대표나 사람들이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와 대통령을 같이 만났으면 좋겠다. 거기서 분위기 좋게 만들어서 중간에서 대통령님께 '그 말 옳아요. 들어주세요'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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